부실채권비율 20% 넘은 슬롯 머신 프로그램 10곳

79곳 1분기 실적 전수조사

국내 79개 슬롯 머신 프로그램 가운데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 비율이 20%를 초과한 곳이 10개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2011년 슬롯 머신 프로그램 사태 당시 부실채권 비율이 평균 20%대였던 것을 감안하면 상당수 슬롯 머신 프로그램이 부실 위기에 직면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당국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며 슬롯 머신 프로그램 업권의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일 한국경제신문이 79개 슬롯 머신 프로그램의 올해 1분기 실적을 전수조사한 결과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10%를 넘은 곳은 46개(58.2%)로 전체의 절반을 넘었다. 고정이하여신은 석 달 이상 연체되거나 회수가 불투명한 부실채권을 뜻한다. 작년 말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10%를 초과한 슬롯 머신 프로그램은 21개, 20%를 넘은 곳은 2개에 불과했다. 올 1분기 적자를 낸 슬롯 머신 프로그램은 절반 이상인 42곳에 달했다.슬롯 머신 프로그램별 실적 편차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 A슬롯 머신 프로그램의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1분기 2.3%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반면 자산 규모 2조원의 업계 10위권 B슬롯 머신 프로그램은 24.3%에 달했다. 금융감독원은 부실 위기에 놓인 10여 개 슬롯 머신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3일부터 현장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서형교/조미현 기자 seogy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