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게임 사이트 절반이 부실채권 '비상'…옥석가리기 시작됐다
입력
수정
지면A8
10년 만에 다시 온 위기
1분기 적자 낸 카지노 게임 사이트 42곳
46곳은 부실채권비율 10% 넘어
당국, 자본확충 압박 나설 듯
회사별 실적편차 커져
OK·한국투자·웰컴·애큐온
합산 순이익 389억으로 선방
페퍼·상상인 등은 수백억 적자
업계 안팎에선 “10여 년 전 카지노 게임 사이트 사태 이후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금융당국은 부실 징후가 감지된 일부 카지노 게임 사이트을 대상으로 자본 확충과 부실채권 매각 등을 주문하기로 했다.
PF 연체율 수직 상승
2일 카지노 게임 사이트업계에 따르면 국내 79개 카지노 게임 사이트의 연체율은 지난 1분기 평균 8.8%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6.6%) 대비 석 달 만에 2.2%포인트 올랐다. 부동산 PF 대출과 개인사업자 대출 등을 포함한 기업대출 연체율이 작년 말 7.5%에서 올 1분기 11.0%로 치솟은 영향이다.수도권 대형 카지노 게임 사이트에도 ‘비상벨’이 울리기 직전이다. 자산 상위 10개 카지노 게임 사이트 중 PF·건설·부동산업 대출 연체율이 10%를 초과한 곳은 8개에 달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연체율이 10%를 넘은 곳은 세 곳에 불과했다. 10대 카지노 게임 사이트 가운데 건설·부동산업 대출 연체율이 가장 높은 곳은 상상인카지노 게임 사이트(25.1%)이었다. 페퍼(17.4%) 웰컴(16.5%) OSB(14.1%) 다올(13.8%) 등이 뒤를 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브리지론, 후순위 대출, 비수도권·비주택 등 위험이 큰 자산에 투자한 카지노 게임 사이트의 건전성이 급속도로 나빠지고 있다”며 “카지노 게임 사이트 업권 내에서도 옥석 가리기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별 수익성도 큰 편차를 보였다. OK·한국투자·웰컴·애큐온카지노 게임 사이트은 1분기 합산 389억원 순이익을 기록했다. 1분기 카지노 게임 사이트 업권이 총 1543억원의 순손실을 낸 것과 비교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반면 페퍼(-379억원) 상상인(-380억원) 등은 1분기에만 수백억원대 적자를 기록했다. 1분기에 적자를 낸 카지노 게임 사이트은 42곳에 달했다.
옥석 가리기 본격화
고금리가 장기간 이어지며 카지노 게임 사이트의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13일 발표한 ‘부동산 PF 정상화 방안’에 따라 카지노 게임 사이트의 부실채권 규모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실채권이 늘어나면 충당금을 추가로 쌓아야 하므로 손실 규모도 커진다.한 카지노 게임 사이트 고위 임원은 “업계가 2분기에만 3000억~4000억원의 충당금을 쌓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카지노 게임 사이트 업권은 상반기에 총 5000억~6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중앙회는 “경영 안정성엔 이상이 없다”고 했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의 평균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1분기 14.7%로 법정 기준인 7%(자산 1조원 이상은 8%)에 달하기 때문이다. 다만 BIS 비율조차 회사별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BIS 비율이 금융당국 권고치인 10%(자산 1조원 이상은 11%)를 밑돈 곳은 4곳에 달했다.일각에선 금융당국이 부실 우려 카지노 게임 사이트을 대상으로 적기시정조치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적기시정조치는 경영개선 권고·요구·명령의 세 단계로 이뤄진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의 BIS 비율이 법정 기준 미만으로 내려가거나 금융감독원 경영실태평가에서 취약 이하 등급을 받으면 적기시정조치 대상이 된다.
금융당국은 해당 카지노 게임 사이트에 △인력·조직운영 개선 △경비 절감 △부실자산 처분 △자본금 증액 또는 감액 등의 조치를 이행하도록 권고, 요구, 명령할 수 있다.
금감원은 부실채권 비율이 높은 10여 개 카지노 게임 사이트을 대상으로 3일부터 현장점검에 나선다. 부실채권 비율이 높고 관리가 미흡하다고 판단되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을 점검하고 부실채권 정리를 유도할 방침이다.카지노 게임 사이트 업권도 연체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이날 카지노 게임 사이트중앙회는 총 18개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 1360억원 규모의 개인 신용대출·개인사업자 부실채권을 공동 매각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서형교/조미현 기자 seogy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