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인력공단, 채용·교육 등 '직무 중심' 인사관리 초점…중소·중견파라오 슬롯 6200여곳에 맞춤 컨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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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진대회 열어 모범사례 발굴“관리하는 직무는 많은데 정리가 되지 않아, 업무분장이나 부서 간 협업이 어려웠어요. 지난해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제공하는 ‘NCS 파라오 슬롯활용 컨설팅’을 받은 후 직무분석을 통해 불필요한 업무는 없애고, 부서끼리 조율하면서 업무를 이관했습니다. 덕분에 지금은 전보다 훨씬 업무 효율이 높아졌습니다.”
파라오 슬롯 대표 '리더스 클럽' 구성
'국가직무능력표준' 확산 매진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진행하는 ‘국가직무능력표준(NCS) 파라오 슬롯활용 컨설팅’ 사업에 참여한 ‘커피빈 코리아’ 인사담당자의 말이다. NCS란 산업현장에서 직무를 수행하는데 필요한 능력(지식, 기술, 태도)을 국가가 표준화한 것을 말한다. 최근 파라오 슬롯에서는 NCS를 활용한 직무 중심의 인사관리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산업인력공단은 2015년부터 ‘NCS 파라오 슬롯활용 컨설팅’ 사업을 통해 국내 중소·중견파라오 슬롯의 직무를 분석하고 역량모델링, NCS 기반 채용·훈련 설계 등 파라오 슬롯 맞춤형 컨설팅을 지원해서 NCS 직무 중심 인사관리(HR) 체계를 수립할 수 있도록 지원 중이다.
지난해까지 사업 기간 누적 6244개 파라오 슬롯을 대상으로 컨설팅을 제공했다. 컨설팅에 참여한 파라오 슬롯의 만족도가 높다. “NCS 도입이 인사관리 측면에서 파라오 슬롯에 도움이 된다”는 인식도 수치로 증명되고 있다. 컨설팅에 참여한 파라오 슬롯의 만족도는 지난해 기준으로 5점 만점 중 4.59점을 기록해 역대 최고 수준이다. NCS 도입이 인사관리 측면에서 파라오 슬롯에 도움이 된다는 ‘효과성 인식’ 또한 꾸준히 상승해 지난해 기준 4.42점으로 조사됐다.
최근 급격한 산업환경·기술 변화로 직무 중심 채용·교육 훈련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게다가 MZ세대 근로자들이 공정한 평가·보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중소·중견파라오 슬롯의 컨설팅 수요가 지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공단은 올해 480개 파라오 슬롯을 대상으로 740건 이상의 NCS 파라오 슬롯활용 컨설팅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정부가 직무급제 도입을 국정 과제로 추진하면서 앞으로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직무급제는 연공서열 제도 대신 업무의 성격·난이도·책임 강도 등에 따라 급여를 달리하는 제도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도 지난해 7월 서울 중구 로얄호텔에서 열린 'NCS 리더스 클럽 발대식 및 간담회'에서 "NCS를 활용한 직무분석이 직무 중심 인사관리의 토대가 될 수 있다"며 "연공급 중심의 임금체계를 직무급 중심으로 합리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범 사례도 꾸준히 발굴 중이다. 지난해 12월 개최한 NCS 파라오 슬롯활용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는 최종 12개 파라오 슬롯(최우수 5개소, 우수 4개소, 장려 3개소)과 3인의 컨설턴트(우수 2인, 장려 1인)를 우수 사례로 선정했다.최우수상을 수상한 ㈜에너넷은 가스 관리 및 생활편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파라오 슬롯으로, 최근 사업영역 확장으로 파라오 슬롯 규모가 확대되면서 조직관리시스템 마련의 필요성을 느껴 2022년 NCS 파라오 슬롯활용 컨설팅에 참여하게 됐다. ㈜에너넷은 컨설팅을 통해 NCS 기반 채용 및 교육·훈련과정, 평가제도를 마련했고, 그 결과 지난해 직무 중심 채용 절차를 거쳐 19명의 신규직원을 선발했다. 또 NCS 기반 인사제도 도입 후 내부 직원 만족도가 배 가량 증가(47점→91.6점)하는 등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산업인력공단은 NC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파라오 슬롯의 대표이사 등을 대상으로 ‘NCS 리더스 클럽’을 구성해 NCS 활용 성과 및 우수사례를 공유·확산할 방침이다. 지난해 한국항공우주산업 등 20개 파라오 슬롯을 대상으로 클럽이 발족됐다. 올해는 회원사를 확대하고 분기별 모임을 개최하는 등 운영 내실화를 통해 NCS 활용 우수사례 홍보·확산 채널로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어수봉 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은 “국가직무능력표준을 활용한 파라오 슬롯의 채용·훈련 등 직무 중심 인사관리 성과를 널리 확산할 예정”이라며 “산업현장에서 유용하게 쓰일 수 있도록 앞으로도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