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조원 몰린 KT 슬롯 꽁 머니…역대 최대

금리고점론 확산에 수요예측 흥행
이마트도 목표물량의 5배 주문
▶마켓인사이트 1월 4일 오후 5시5분

AAA급 신용도를 갖춘 KT가 2012년 슬롯 꽁 머니 수요예측 제도 도입 이후 최대 매수 주문을 받았다. 금리가 조만간 고점을 찍을 것이라는 인식에 ‘연초 효과’까지 겹치면서다. 국내 대형마트 1위인 이마트도 슬롯 꽁 머니 수요예측에서 목표 물량의 다섯 배가 넘는 주문을 받았다.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T는 이날 총 1500억원어치 슬롯 꽁 머니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2년 만기 슬롯 꽁 머니 400억원, 3년 만기 슬롯 꽁 머니 700억원, 5년 만기 슬롯 꽁 머니 400억원으로 구성했다.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삼성증권이 주관을 맡았다. 수요예측 결과 2년 만기 슬롯 꽁 머니에 4850억원, 3년 만기 슬롯 꽁 머니에 1조5550억원, 5년 만기 슬롯 꽁 머니에 8450억원 등 총 2조8850억원의 매수 주문이 몰렸다.

이마트도 이날 2000억원 규모 슬롯 꽁 머니 수요예측에서 1조175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500억원 규모인 2년 만기 슬롯 꽁 머니에 3700억원, 1500억원 규모인 3년 만기 슬롯 꽁 머니엔 8050억원의 청약이 들어왔다.

우량 슬롯 꽁 머니를 비교적 높은 금리에 사들일 수 있다는 판단에 투자자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KT와 이마트의 신용등급을 각각 ‘AAA(안정적)’와 ‘AA(안정적)’로 매겼다. 기관들의 적극적인 참여에 발행 금리도 낮출 수 있게 됐다. KT의 2·3·5년 만기 슬롯 꽁 머니는 각각 동일 만기 슬롯 꽁 머니 시장금리(민평) 대비 0.5%포인트, 0.7%포인트, 1%포인트 낮게 형성될 전망이다.자금 수요가 큰 기업들이 연초부터 슬롯 꽁 머니 발행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달 들어 포스코(AA+), 신세계(AA), LG유플러스(AA), LG화학(AA+) 등 주요 기업이 발행하는 슬롯 꽁 머니 규모는 최대 5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다만 비슷한 시기에 슬롯 꽁 머니 물량이 쏟아지면서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자금조달 시장 투자심리가 회복된 이유는 지난해 하반기 채권 신규 발행량이 감소하는 등 공급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