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슬롯 꽁 머니 신청 급증 했다는데…"직원 숫자는 6배 늘어"

최근 5년간 슬롯 꽁 머니 신청 1위를 차지한 곳은 대한석탄공사로 나타났다. 또 쿠팡과 플랫폼 기업인 우아한청년들 등에서도 슬롯 꽁 머니신청이 급증한 것으로도 나타났지만, 그만큼 상시 근로자수가 급격하게 증가한 데 따른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주환 국민의힘 의원이 5일 근로복지공단에서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슬롯 꽁 머니 신청 건수는 대한석탄공사가 5287건으로 1위를 차지했다. 쿠팡(4537건), 현대차(2888건), 우아한청년들(2883건), 현대중공업(2448건)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슬롯 꽁 머니 신청이 가장 많았던 사업장은 대한석탄공사로 5년간 5287건의 슬롯 꽁 머니를 신청해 2872명이 승인받았다.

석탄공사의 경우 매년 상시근로자의 6~70%를 상회하는 인원이 슬롯 꽁 머니를 신청하는데, 이는 석탄 분진에 다량 노출될 수밖에 없는 광업의 업무 환경 특성상 난청, 폐 질환 판정을 받는 환자가 다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쿠팡에서는 4537건의 슬롯 꽁 머니가 신청됐고 95%에 해당하는 4312건이 슬롯 꽁 머니 판정을 받았다. 이어 현대자동차가 2888건을 신청하고 2549건에 승인이 떨어져 3위를 기록했다.4위는 2883건의 슬롯 꽁 머니를 신청해 96%에 달하는 2,764건 슬롯 꽁 머니 인정을 받은 배달의민족의 배달 서비스를 운영하는 우아한청년들이었다.

우아한청년들은 2021년 슬롯 꽁 머니 신청이 급증해 올해 8월 기준으로 슬롯 꽁 머니 신청 기업 1위에 올랐다. 다만 코로나19 장기화로 배달업계가 급성장하며 늘어난 배달 노동자의 업무 중 사고가 대폭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는 게 김 의원실의 설명이다.

이어 현대중공업이 신청한 슬롯 꽁 머니 2,448건 중 1,890건 승인이 떨어져 5위를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예년엔 순위에 없던 쿠팡이나 우아한형제들의 슬롯 꽁 머니 신청 건수가 급증했다고 지적하고 있지만, 이들 기업이 몸집을 급격하게 키우면서 근로자 숫자가 급증하는 바람에 슬롯 꽁 머니 신청 건수가 늘어난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쿠팡은 2018년 당시 근로자 5477명일 때 슬롯 꽁 머니신청 201건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근로자 3만4000명으로 6배 이상 늘어나면서 슬롯 꽁 머니 신청 건수도 2000여건으로 급증했다.

우아한청년들도 2019년 상시근로자 779명일 때 168건이었으나 지난해 근로자 2만명 넘기면서 991건으로 조사됐다. 근로자가 26배 늘어날 동안 슬롯 꽁 머니는 6배 정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슬롯 꽁 머니신청 10위권인 쿠팡풀필먼트도 근로자 1만4600명일 때 신청 건수 150건이었으나 지난해 6만3500명으로 늘어났음에도 신청 건수는 332건에 그쳤다.

한 슬롯 꽁 머니 전문 노무사는 "플랫폼 기업들이 몸집을 급격하게 불리며서 플랫폼 기업의 슬롯 꽁 머니가 급증한다는 착시 현상을 유도할 수 있다"며 "질병이 발생하면 웬만하면 슬롯 꽁 머니로 인정해 주는 방향으로 정부 정책 바뀌면서 전반적으로 슬롯 꽁 머니 신청 건수와 인정 건수가 4년 전에 비해 급증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주환 의원은 “코로나19 이후 산업생태계 변화에 따라 배달업 등 슬롯 꽁 머니 취약 업종들이 계속해서 생겨날 수밖에 없다”면서 “사각지대가 생기지 않도록 업종별 슬롯 꽁 머니 예방을 위한 맞춤형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