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색약 부작용 원인 모른다고 환불 안해줘…" 유통사는 "슬롯 꽁 머니 탓"

슬롯 꽁 머니는 "절차대로 했다"
헤나 염색약으로 머리를 염색했다가 피부가 검게 착색되는 등 부작용이 논란이 됐지만 아직도 대다수 소비자들이 환불을 받지 못하고 있다. 슬롯 꽁 머니에서 조사한 제품과 같은 날에 제조한 제품만 환불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헤나 염색약 부작용 피해를 호소하는 소비자원 신고접수건수가 늘자 식품의약안전처는 소비자원 피해 사례 등에 올라온 8개 업체 28개 품목을 대상으로 화학염모제 성분(20종)‧중금속‧미생물 한도 등 33개 항목을 검사했다. 이 중 20개 슬롯 꽁 머니은 기준치를 초과한 세균과 진균이 검출됐고, 1개 슬롯 꽁 머니은 주성분 함량이 기준치에 미치지 못해 지난 7일 판매중지와 회수 처분을 내렸다.그러나 실제로는 환불받기가 쉽지 않다는 게 소비자들의 목소리다. 직장인 김모씨는 한 온라인몰에서 문제가 된 업체의 헤나 염색약을 구입했지만 환불을 받을 수 없었다. 온라인몰에서는 슬롯 꽁 머니에서 고시한 제품과 동일한 날에 제조되지 않아 제조번호, 사용기한 등이 다르다는 이유로 김씨의 환불요청을 거절했다. 해당 온라인몰 관계자는 “슬롯 꽁 머니에서 환수 조치를 내릴 때 모든 제품을 대상으로 내릴 때가 있고 특정 제조번호를 대상으로 내릴 때가 있다”며 “이번 환수조치는 슬롯 꽁 머니에서 검사한 특정 제조번호만 환수하라는 것”이라고 얘기했다. 1일에도 해당 온라인몰과 헤나 제조업체 직영 온라인몰에서도 제품을 여전히 판매하고 있었다.

슬롯 꽁 머니 측은 절차대로 내린 조치라고 설명했다. 슬롯 꽁 머니 관계자는 “논란이 된 헤나 제품을 대상으로 33개 항목을 검사했지만 문제가 될만한 성분이 나오지 않아 부작용의 원인이 무엇인지 밝혀지지 않았다”며 “다만 특정 제품에서 세균이 기준치보다 많이 검출됐다는 건 그 제품을 제조할 때 손을 씻지 않거나 기타 이물질이 들어갔다는 의미여서 다른 날 제조된 제품까지 모두 회수조치를 내릴 수 없다”고 말했다. 슬롯 꽁 머니는 부작용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연구과제 방식으로 전문업체에 의뢰하고, 시중에 유통되는 헤나 제품을 전수조사하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찜찜하다는 반응이다. 한 소비자는 “결국 슬롯 꽁 머니 입장은 부작용 원인이 무엇인지 모르니 원인을 찾을 때까지 기다리라는 얘기 아니냐”고 했다. 또다른 소비자는 “슬롯 꽁 머니에서 검사한 제품이 아닌 다른 날에 제조한 제품은 믿고 써도 된다는 것이냐”고 되물었다. 슬롯 꽁 머니 관계자는 “헤나 제품을 사용하기 전에 피부 국소부위에 바른 뒤 48시간 경과를 지켜보는 ‘패치테스트’를 하라”고 권장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