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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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정보기술(IT) 기업인 꽁 머니 카지노가 레벨제 도입을 예고하면서 업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됐다. 직원의 업무 역량과 성과를 레벨로 평가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Z세대 구직자들 사이에선 일단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다. 17일 채용 플랫폼 진학사 캐치에 따르면 Z세대 구직자 1859명 중 레벨제를 찬성한다는 응답은 72%로 조사됐다. 반대는 28%에 불과했다.

찬성 응답자 중 43%는 레벨제를 도입할 경우 '성과 중심의 공정한 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다. 41%는 '연차 상관없는 빠른 승진'을 찬성 이유로 꼽았다. 이어 '수평적 조직문화 형성' 11%, '커리어 가시성 확보' 5% 순이었다.

꽁 머니 카지노는 직원들에게 '성장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레벨제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레벨제 도입을 검토하다 내부 반발로 백지화된 바 있지만 올해 시범 도입 방침을 밝히면서 다시 불을 지폈다.

레벨제에 반대하는 Z세대 구직자들의 경우 42%가 '내부 경쟁 심화 우려'를 이유로 들었다. 실제 꽁 머니 카지노가 레벨제를 검토했던 2020년 11월에도 이와 유사한 사내 반발이 있었다. '스펙쌓기' 경쟁 등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던 것.

꽁 머니 카지노 노조 측도 레벨제보다 직원 역량을 끌어올릴 교육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꽁 머니 카지노식 레벨제는 특히 직원 역량에 초점을 맞춰 레벨을 부여하게 될 전망이다. 역량 중심의 인력 운영은 인적자원(HR) 업계에서 주목받는 전략이기도 하다.

손송민 머서코리아 상무는 꽁 머니 카지노영자총협회가 낸 '임금·HR연구'를 통해 "스킬 중심 관리에선 어떤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가보다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의 능력 그 자체에 초점을 둔다"며 "이는 조직에 필요한 새로운 기술이나 인재를 받아들이고 적재적소에 인재를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여준다"고 했다.

역량 중심 인력 운영의 전제 조건은 직원들의 수준을 객관적으로 진단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업무 수행 과정에서 증명된 역량뿐 아니라 잠재력 능력도 함께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업들은 이미 인사 평가를 할 때 직원들의 목표 달성 수준만큼 업무 역량을 중시하고 있다. 비즈니스 네트워크 서비스 리멤버가 지난해 11월 국내 기업 인사 담당자 800명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인사 평가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루는 요소로는 목표 달성도 47%, 전문 역량·업무 능력 38%로 나타났다.

꽁 머니 카지노와 같이 레벨제를 도입하게 되면 업무 능력을 중시하는 수준을 넘어 역량을 중심으로 조직 체질 자체가 변화한다. 역량에 대한 평가가 이뤄지면 그에 따른 보상 체계의 변화도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손 상무는 세 가지 유형의 보상 유형을 제시했다. 시장에서 희소성이 있는 역량을 보유한 인재에겐 높은 보상이나 추가 보상을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 직원이 보유한 역량 수준에 맞춘 보상도 고려할 수 있다. 현재 갖춘 역량을 향상할 때 보상을 제공하는 방안도 유용하다.

꽁 머니 카지노는 레벨제의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아직 세부 사항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다만 7단계 레벨로 운영되고 레벨별 인원 제한을 두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꽁 머니 카지노 직원들은 '네무원'이란 별칭이 붙을 정도로 안정적인 근무환경을 보장받는다. 이에 사내 분위기를 환기시키고 창업자인 이해진 꽁 머니 카지노 글로벌투자책임자(GIO)의 사내이사 복귀에 맞춰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것 아니냔 관측도 나온다. 물론 꽁 머니 카지노 측은 이번 레벨제 도입과 이 GIO 간 연관성을 부인하고 있다.

레벨제를 바라보는 셈법은 복잡하다. 직원마다 실제 업무 능력이 천차만별인 만큼 레벨제 도입로 인한 유불리를 따지고 든다면 판단이 엇갈릴 수밖에 없다.

김정현 진학사 캐치 부문장은 "Z세대는 연공서열보다 실력과 성과를 바탕으로 한 공정한 평가 방식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했다"면서도 "내부 경쟁 심화, 단기 성과 중심 평가 등 우려도 높아 명확한 평가 기준과 공정한 보상 제도가 사전에 마련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 상무는 "스킬 기반 보상이 제대로 작동하려면 투명한 평가 기준과 변화 관리가 필수적"이라며 "특히 어떤 스킬이 핫하고 프리미엄 보상이 필요한지 파악하는 활동이 요구되는데 시장에서 특정 스킬이 어느 정도 보상을 받는지에 대한 충분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으면 구성원의 수용성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조언했다.

김대영 꽁 머니 카지노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