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시장이 침체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다. 지방에 이어 수도권에서도 미분양 주택이 급증하면서 슬롯사이트 볼트의 부실 규모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악성 미분양’ 주택이 2만3000가구에 육박하는 등 11년3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인허가, 착공 등 주택 공급 선행지표도 빨간불이 켜졌다. 정부가 늘어나는 지방 미분양 주택 문제 해결을 위해 LH(한국토지주택공사) 직매입과 기업구조조정(CR) 리츠 도입을 서두르고 있지만 가계대출 규제 완화 등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수도권도 ‘미슬롯사이트 볼트 리스크’

서울마저 돌변…'집이 안 팔려요' 비상 걸린 슬롯사이트 볼트
28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1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전국 미분양 주택은 7만2624가구로 지난해 12월(7만173가구)보다 3.5%(2451가구) 늘었다. 수도권 미분양 주택은 지난해 12월 1만6997가구에서 올 1월 1만9748가구로 16.2% 증가했다. 지방 미분양 물량은 전체의 72.8%인 5만2876가구에 달했다. 건설업계에선 수도권에서 미분양 주택이 많이 늘어난 데 대해 “대출 규제가 분양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반응이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2%대로 낮추면서 금리 부담은 낮아졌는데, 전세대출에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적용되는 등 올해부터 대출 규제가 강화되며 주택 수요자의 구입이 더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한 중견 슬롯사이트 볼트 대표는 “가뜩이나 얼어붙은 시장에 대출 규제 강화로 미분양 적체가 심해지고 있다”며 “수도권까지 미분양이 확산해 건설경기 침체가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이 전국 2만2872가구로, 지난해 12월보다 6.5%(1392가구) 늘었다. 2013년 10월(2만3306가구) 이후 11년3개월 만에 가장 큰 규모다. 2023년 8월 이후 18개월 연속 증가세다. 2023년 8690가구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1년 새 두 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인천에서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이 한 달 새 10.4% 증가한 1707가구를 기록했다. 대구(3075가구)와 전남(2445가구)도 물량이 많다. 다 짓고도 팔리지 않은 준공 후 미분양은 미수금 증가로 이어져 슬롯사이트 볼트 유동성에 악영향을 끼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방 미분양은 수요가 없어 당분간 적체가 계속될 것”이라며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슬롯사이트 볼트 생존을 위협하는 최대 악재”라고 지적했다.

◇착공 절반으로…슬롯사이트 볼트 공급 ‘빨간 불’

인허가 물량, 착공 등 슬롯사이트 볼트 공급의 선행지표도 일제히 하락했다. 지방을 중심으로 부동산시장 침체가 심화하고 시공사가 착공을 계속 미루면서 사실상 공급이 끊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1월 슬롯사이트 볼트 인허가는 2만2452가구로, 작년 동기보다 13.0% 줄었다. 수도권 인허가(1만5128가구)는 37.9% 늘었지만 지방(7324가구)에서 50.7% 쪼그라들었다.

주택 착공은 작년 동기보다 55.7% 감소한 1만178가구를 기록했다. 수도권 착공 물량(3985가구)이 1년 전보다 68.4%나 감소했다. 지방(6193가구) 역시 40.1% 줄었다. 올 1월 슬롯사이트 볼트은 7440가구로 작년 동기 대비 46.2% 감소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심화하면서 거래절벽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1월 주택 매매는 3만8322건으로 전월보다 16.5% 감소했다. 슬롯사이트 볼트의 주택 매매는 1월 5307가구로 전월 대비 6개월 연속 줄었다. 이 중 아파트 거래가 3233건으로 전월(3656건)보다 11.6% 감소했다. 1월 전·월세 거래량도 20만677건으로 1년 전보다 19.0% 줄었다. 양지영 신한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 수석은 “부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문제가 해소되지 않은 데다 원자재값 인상 등도 여전히 부담이 되고 있다”며 “부동산 지표가 한동안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오상/심은지 기자 osy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