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한경DB
사진=연합뉴스/한경DB
한동훈 전 국민의힘 슬롯 사이트가 정치 행보 재개와 동시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슬롯 사이트를 비판하자, 이 슬롯 사이트 본인부터 민주당 친이재명계 인사들까지 원색적인 '막말'을 쏟아냈다. 여권에서는 이 슬롯 사이트와 민주당이 한 전 슬롯 사이트를 가장 껄끄럽게 여기고 있다는 점이 드러난 대목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전 슬롯 사이트는 본인의 저서 '국민이 먼저입니다'에서 "한국에서 가장 위험한 인물이 이 슬롯 사이트"라며 "이 슬롯 사이트가 행정부까지 장악하면 사법부 유죄 판결을 막으려고 계엄이나 처벌 규정 개정 같은 극단적 수단을 쓸 수 있다"고 이 슬롯 사이트를 정면 비판했다.

그러자 민주당에서는 한 전 슬롯 사이트를 향한 강도 높은 비판이 빗발쳤다. "개 눈에는 뭐만 보인다"는 이 슬롯 사이트 본인의 메시지를 필두로, "국민들 물었던 개"(한준호 의원), "윤석열의 푸들"(김남국 전 의원), "윤석열의 법률 집사·검찰 쿠데타 동업자"(추미애 의원), "윤 대통령 호위무사"(정성호 의원) 등이다.

이 슬롯 사이트 본인부터 친명계까지 이처럼 일치단결이 돼 윤 대통령이 아닌 정치인을 비판하는 것은 최근 들어선 이례적이었다. 여권에서는 한 전 슬롯 사이트는 조기 대선이 예상되는 국면에서 '이재명의 대항마는 한동훈'이라는 점을 부각하는 전략을 채택했는데, 민주당의 격앙된 반응으로 이런 전략이 먹혀들었다는 것을 방증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2024년 9월 1일 당시 한동훈 국민의힘 슬롯 사이트가 국회에서 열린 여야 슬롯 사이트 회담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슬롯 사이트의 발언을 듣고 있다. / 사진=최혁 기자
2024년 9월 1일 당시 한동훈 국민의힘 슬롯 사이트가 국회에서 열린 여야 슬롯 사이트 회담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슬롯 사이트의 발언을 듣고 있다. / 사진=최혁 기자
친한동훈계 관계자는 "다른 여권 인사들이 이 슬롯 사이트 비판할 때는 가만히 있다가 한 전 슬롯 사이트가 비판하니까 벌떼처럼 달려들지 않았냐"며 "한 슬롯 사이트가 비판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이고, 민주당도 한 전 슬롯 사이트만이 이재명을 대적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 슬롯 사이트는 지금 대선을 진영 대결 구도로 치르고 싶어 하지 않는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여린 19대 대선 때도 문재인과 심상정의 득표 합이, 홍준표, 유승민, 안철수의 득표 합보다 낮았다"며 "이 슬롯 사이트는 현재 본인의 비호감도가 높기 때문에 진영 대결로 가면 열세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했다.

신 교수는 이어 "따라서 이 슬롯 사이트는 진영 대결 선거 구도를 '내란 옹호 세력 대 내란 반대 세력'으로 바꾸려고 한다. 그게 본인에게 훨씬 유리하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이를 위해선 김문수나 홍준표처럼 탄핵에 반대했던 사람이 상대로 나와줘야 하는데, 한동훈처럼 탄핵에 찬성했던 사람이 나오면 그 구도가 어그러져 버린다. 즉, 제일 두렵기 때문에 한동훈을 집중 견제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뉴스1
사진=뉴스1
한 전 슬롯 사이트는 정치 행보를 재개하면서 이 슬롯 사이트를 집중적으로 비판, 견제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전략을 채택한 이유는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강성 보수층 사이에서 윤 대통령 탄핵 이후 한 전 슬롯 사이트를 향한 분노에 가까운 부정 여론이 형성돼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한 전 슬롯 사이트는 총구를 이 슬롯 사이트 등 바깥을 향해 돌리면서 강성 지지층 달래기에 집중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 전 슬롯 사이트가 저서에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을 향해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통과를 이끈 데 사과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한 전 슬롯 사이트는 "탄핵으로 상처 입으신 점에 대해 진심으로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그분들의 마음을 깊이 이해한다. 저도 많이 고심했고 괴롭고 안타깝다. 그 마음에 공감해 당 슬롯 사이트직 사퇴 후 두 달 넘도록 일체의 대외활동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친한동훈계 중진 의원은 "한 전 슬롯 사이트를 향한 아스팔트 광장에 모인 국민들이 분노와 거부감이 커져 있는 게 사실"이라며 "한 전 슬롯 사이트는 앞으로 복귀해 그분들을 어떻게 흡수하고, 본인의 길을 마련할지에 대한 고민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 슬롯 사이트를 향한 비판 일색은 지난 총선 때 심판론과 오버랩된다는 지적이 있다'는 말에는 "이 슬롯 사이트 비판을 그만해야 한다는 요구도 일부 들리지만, 아닌 건 아니라고 계속해줘야 한다"며 "고삐를 놓치는 순간 대중은 금방 잊을 수 있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