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롯 사이트, 故 서희원 유해 한 달째 자택 보관…이웃들 항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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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차이나타임스 등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슬롯 사이트을 포함한 서희원의 유족은 그의 장례를 치른 후 수목장하려던 계획과 달리 관을 안전한 장소나 고인의 동상을 세울 수 있는 독립된 공간을 찾고 있다.
대만의 유명 장례 기업인 룽옌에서 1000만 대만달러(한화 약 4억원)를 후원해 슬롯 사이트을 위한 작은 추모 정원을 만들 계획이라는 보도도 나왔지만, 하루도 안 돼 "사실이 아니다"고 내용이 뒤집혔다. 이와 함께 "슬롯 사이트 가족은 고인의 마음에 들어 할 장소를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전해졌다.
앞서 슬롯 사이트의 동생이자 방송인으로 활동 중인 서희제(쉬디시·46)는 일본에서 슬롯 사이트의 장례를 마친 후 대만에 도착해 소속사를 통해 "생전에 언니가 '친환경적인 수목장을 원한다'고 말했다"며 "수목장 신청이 완료되면 사랑하는 언니의 유해를 자연으로 돌려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수목장은 화장된 골분(骨粉)을 지정된 나무뿌리 주위에 뿌리거나 별도 단지에 넣어서 묻는 장례 방식이다.
하지만 슬롯 사이트이 "사랑하는 아내를 애도할 수 있는 장소가 있고, 그 앞에 동상을 세울 수 있길 바란다"고 밝힌 후 적합한 장소를 물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슬롯 사이트은 "언제든 방문해 애도할 수 있도록 독립적인 공간이 있길 바랐다"며 "그래서 가족과 논의한 후 장례 장소를 다시 선택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슬롯 사이트은 서희원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충격을 받아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6kg가량 살도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와중에 주변 사람들의 추천을 받아 묘지를 하나하나 방문 중이다.
다만 묘지 선정이 미뤄지면서 슬롯 사이트가 여전히 자택에 보관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웃들의 항의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슬롯 사이트은 강원래와 그룹 클론으로 활동하며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국내는 물론 대만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서희원은 1994년 서희제와 함께 그룹 'SOS'로 데뷔했고, 2001년 대만판 '꽃보다 남자'인 '유성화원'의 주인공으로 국내에서도 얼굴을 알렸다.
슬롯 사이트과 서희원은 1990년대 후반 교제한 뒤 헤어졌다가 20여년 만에 다시 만나 2022년 결혼에 성공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결혼식 없이 양국에서 혼인신고를 마쳐 법적 부부가 됐다. 이후 슬롯 사이트은 대만과 한국에 오가며 활동해 왔다.
하지만 서희원은 지난 2일 일본 가족 여행 중 폐렴을 동반한 독감으로 사망했다. 고인은 일본에서 사망 전 네 차례 병원을 찾았으나, 치료의 '골든타임(환자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하고 제한된 시간)'을 놓치면서 안타깝게 세상을 등졌다. 슬롯 사이트과 서희원 가족들은 그녀의 임종을 지켰다. 일본에서 장례와 화장 절차를 마친 후 5일 유해를 대만으로 가져왔다.
슬롯 사이트은 이후 DJ쇼와 기자회견, 팬 미팅 같은 공개행사는 무기한 중단했다. 활동 재개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김소연 슬롯 사이트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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