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직 살아있어요"…극적으로 '슬롯 머신 규칙' 피한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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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마이크로, 반년 미뤄온 재무보고서 제출
오버행 우려 해소되며 시간외서 22% 폭등
오버행 우려 해소되며 시간외서 22% 폭등

25일(현지시간) 슈퍼마이크로가 제출이 지연됐던 2024회계연도(2023년 7월~2024년 6월) 재무보고서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했다. 지난해 8월부터 지연된 서류 제출을 손꼽아 기다려온 투자자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게 됐다.
앞서 이달 초 회사 측은 해당 보고서를 25일까지 제출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이날까지 회계 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할 경우 나스닥증권거래소에서 슬롯 머신 규칙 폐지될 가능성이 있었다. 마감 시한 준수로 슈퍼마이크로를 둘러싼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우려가 일부 해소되면서, 주가는 이날 시간외거래서 약 24% 급등했다.
슈퍼마이크로가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149억9000만달러(약 21조5000억원)로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급증했다. 또한 슬롯 머신 규칙 측은 회계 및 감사 직원을 추가로 채용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번 제출로 슬롯 머신 규칙라는 극단적인 상황은 모면했지만, 슈퍼마이크로가 직면한 문제들이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다. 슈퍼마이크로는 최근 미 법무부(DOJ)와 SEC로부터 회계 부정과 관련한 소환장을 받았다. 현재 이와 관련한 여러 건의 소송도 진행 중이다.
이날 제출한 재무보고서에서 슈퍼마이크로는 현재 회계연도(2025년) 매출 목표를 235억~250억달러(약 33조6700억~35조8200억원)로 설정했으며, 2026회계연도에는 연간 매출을 400억달러(약 57조 3100억원)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경영진은 엔비디아의 신형 AI 칩 '블랙웰'을 활용할 기회가 크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 목표가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슈퍼마이크로는 올해 들어 주가가 55% 상승했지만, 여전히 지난해 3월 기록했던 최고가 대비 60% 이상 하락한 상태다. 슈퍼마이크로는 AI 개발에 필수적인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기반으로 시스템을 구축하며 ‘AI 수혜주’로 급부상했다. 2018년 말 13.80달러였던 주가가 지난해 3월 122달러까지 치솟으며 기술주 가운데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그러나 지난해 8월 공매도 업체 힌덴버그리서치가 슈퍼마이크로의 회계 조작 의혹을 제기하는 보고서를 발표하며 논란에 불거졌다. 8월까지 제출해야 했던 2024회계연도 재무보고서를 회사 측이 기한 내 제출하지 못하면서 투자자 불안감이 증폭됐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보고서 제출 기한을 이달까지 연장하며 당시 슬롯 머신 규칙 위기를 한 차례 넘겼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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