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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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 4대장' 상승세 슬롯"…고수가 꺼내든 '히든 카드' [이시은의 투자고수를 찾아서]
“원자력발전과 방위산업에도 잠재력 있는 중소형주가 많습니다.”

조윤종 티알에스투자자문 대표는 지난 23일 “대형주 주가가 많이 뛰어 슬롯스럽다면 비에이치아이, 엠앤씨솔루션 등이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대표는 2013년 티알에스투자자문을 설립해 중소형주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이 회사 대표 펀드는 지난 12년간 연평균 20% 수익률을 냈다.

원전·LNG 힘 받는 비에이치아이

조윤종 티알에스투자자문 대표. /사진=이시은 기자
조윤종 티알에스투자자문 대표. /사진=이시은 기자
이달 코스피지수는 4.91% 올랐다. 지난해 낙폭을 만회하며 순항 중이라는 평가다. 그는 “올해 증시는 투자 슬롯이 덜하다”며 “매크로(거시 경제) 계산은 내려놓고 순수하게 종목에 집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저평가 구간이 길었던 만큼, 관세 불확실성 등 대외적 요소에도 상대적으로 덜 민감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런 상황에서 조 대표가 주목하는 업체는 비에이치아이다. 원전 기자재를 만드는 코스닥시장 상장사다. 시가총액은 6000억원대로 크지 않다. 하지만 올해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크게 늘 것이란 게 그의 예상이다. 조 대표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선 미국 내 액화천연가스(LNG) 생산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며 “비에이치아이가 LNG 발전에 필요한 부품을 생산하는 점도 눈여겨봐야 한다”고 짚었다. 비에이치아이 경쟁사인 SNT에너지도 관심 업체로 꼽았다.

방산업종에선 지난해 12월 상장한 부품사 엠앤씨솔루션에 기대를 걸고 있다. 올들어 주가가 50% 넘게 올랐을 정도로 상승세를 탄 종목이다. 조 대표는 “천무, 천궁, K-9 등 주요 무기 대부분에 엠앤씨솔루션 부품이 들어간다”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 등의 수출 확대에 따른 수혜를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전차 변속기와 총포류를 생산하는 SNT다이내믹스도 마찬가지다. 올해 주가가 60% 가까이 상승했지만 두 배 정도 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보다 고점 슬롯이 작다고 했다.

"전력기기에도 강소형株 있다"

조윤종 티알에스투자자문 대표. /사진=이시은 기자
조윤종 티알에스투자자문 대표. /사진=이시은 기자
인공지능(AI) 테마도 관심을 놓지 않고 있다. “10년짜리 모멘텀(동력)”이란 것이 그의 진단이다. AI 하드웨어(HW) 관련주 중에선 SK하이닉스와 함께 일하는 장비·부품주의 잠재력을 주시한다. 테크윙 ISC 등이 속한다. AI 데이터센터 ‘붐’과 함께 슬롯를 탄 전력기기주도 아직은 기세가 꺾이기 이르다고 진단했다. 조 대표는 “HD현대일렉트릭이나 효성중공업처럼 미국에 공장을 둔 대형 전력기기주들이 주로 각광 받지만 이런 종목만 잠재력이 있는 것은 아니다”며 “산일전기나 일진전기처럼 실적이 크게 뛸 중소형주도 남아 있다”고 짚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들 상장사의 올해 영업이익은 각각 43.8%, 45.41% 증가할 전망이다.

조 대표는 “시총 2000억원짜리 회사가 ‘신데렐라 스토리’를 써 내려갈 때 가장 큰 희열을 느낀다”고 했다. 하지만 현실에선 오히려 각종 리스크에 노출돼 주가가 출렁이는 경우가 많다. 중소형주 투자가 대형주보다 큰 수익을 노릴 수 있지만 투자자들이 쉽게 도전하지 못하는 이유다. 조 대표는 “전자공시를 전부 뜯어볼 정도로 노력해도 결국 주가 변동을 막을 수 없는 경우가 많다”며 “기본으로 돌아가 실적 추정치를 끊임없이 따지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 역시도 투자 기준인 최소 3년 정도 영업이익이 30%씩 증가세를 이룰 기업을 치열하게 찾아 헤맨다.

“중소형주에서는 ‘버티기’가 없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실적 개선에 타격이 갈만한 문제가 불거지면 누구보다 빨리 팔고, 단기적인 외부 변수에 주가가 꺾일 땐 추가 매수 기회로 삼는 것이 추구하는 매매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