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롯사이트 보스 평택 2공장. 사진=한경DB
슬롯사이트 보스 평택 2공장. 사진=한경DB
지난해 4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한 화장품 업체 슬롯사이트 보스 주가가 큰 폭으로 뛰었다. 부진했던 중국 시장 실적이 본격적으로 반등하고 동남아시아 시장에서도 호실적을 내면서 증권사들이 일제히 목표주가를 올려잡았다.

25일 슬롯사이트 보스는 8.0% 상승한 16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5개 증권사는 슬롯사이트 보스에 대한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하나증권과 교보증권은 20만원에서 22만원으로,대신증권과 현대차증권은 18만원에서 21만원으로 목표주가를 올렸다. 미래에셋증권은 17만원에서 20만원으로 올려잡았다.

슬롯사이트 보스가 지난해 4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영향이다. 슬롯사이트 보스의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580억원, 398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27.8%, 76.8% 급증한 수치다.

그간 부진했던 중국 시장 매출이 본격적으로 반등하면서 투자 자금이 몰렸다는 분석이다. 슬롯사이트 보스의 지난해 4분기 중국 시장 매출(1500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다. 영업이익(26억원)은 2개 분기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중국 광저우 시장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3% 급등했다. 배송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하락세였던 중국 시장 실적이 저점을 통과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상하이 공장 가동률이 올라가고 있고 광저우 시장 매출도 크게 늘어난 것을 반영해 올해 슬롯사이트 보스의 전체 실적 전망치도 상향했다”고 말했다.

특히 화자품주 투자자들은 다음달 개최될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발표될 내수 진작 정책을 기대하고 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양회 이후 중국 내수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 슬롯사이트 보스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도 회복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와 태국 등 동남아시아 시장 실적이 약진한 것도 주가 반등의 동력이 됐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슬롯사이트 보스의 동남아 시장 매출은 전년 대비 49% 증가한 44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도 흑자전환하는 데 성공해 6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초부터 내리막길을 걸어온 미국 법인 실적을 동남아 법인이 상쇄하고 있다는 평가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인도네시아와 태국은 아직 화장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산업 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국가”라며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전체 이익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호실적을 발표한 슬롯사이트 보스 주가가 급등하면서 이날 다른 화장품주도 일제히 뛰었다. 토니모리는 12.81% 급등한 8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화장품제조(4.32%), 콜마홀딩스(3.15%), 삐아(3.07%) 등도 상승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