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롯 머신 프로그램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안경을 고쳐 쓰고 있다. /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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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과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정치 성향을 내비쳤던 글들을 줄줄이 재조명하고 있다. 이 대표가 연일 중도 슬롯 머신 프로그램론을 강조하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는 취지로 이 대표의 이념 성향을 집중적으로 부각하는 것이다.

24일 국민의힘 소속 정치인들은 페이스북에 이 대표가 성남시장 재임 시절이던 2013년부터 2016년까지 과거 트위터(현 X)에 올렸던 글들을 갈무리해 올리고 있다. 이에 따르면 이 대표는 2013년에는 "제가 진짜 슬롯 머신 프로그램", "저는 진보가 아닌 슬롯 머신 프로그램" 등 자신이 슬롯 머신 프로그램 성향 정치인이라고 주장했다.

2014년에는 "나는 왼쪽도 오른쪽도 아닌 옳은 쪽", "세상이 왜 진보와 슬롯 머신 프로그램로 나뉘어야 하나", "세상엔 진보와 슬롯 머신 프로그램만 있는 게 아니다"라고 중도론을 띄웠다. 2016년에는 자신을 진보 성향으로 평가한 언론 보도 링크를 제목과 함께 올렸다. 제목은 <이재명, 진보 색채 뚜렷한 청사진 제시, <이재명, '유능한 진보' 주장 등이다.
사진=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 페이스북 캡처
사진=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 페이스북 캡처
이 대표는 또 당시 "중도층은 실적과 증거로 유능함을 증명한다면 진보를 선택하지, 부패하지만 유능하다는, 실은 무능한 슬롯 머신 프로그램를 선택할 리 없다"며 "중도 이동한다며 정체성 잃고 애매모호하게 왔다 갔다 하면 오히려 의심받는다. 똑똑한 중도층을 믿고 소수 기득권자가 아닌 다수 국민에 이익되는 정책과 포지션을 버리지 않겠다"는 글을 써 올리기도 했다.

이를 공유한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이건 뭐 진짜 노답이다. 이런 사람이 정치한다는 게 대한민국의 불행"이라고 했고,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계절마다 털갈이하듯 이념 성향이 바뀌는 이 대표. 이쯤 되면 '잡스러움' 그 자체가 이 대표의 정체성이 아닐까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이 한국 정치에서 슬롯 머신 프로그램 정당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며 민주당 '중도 슬롯 머신 프로그램론'을 꺼낸 이 대표는 관련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전날 페이스북에서 "민주당은 본시 중도정당"이라며 "국민의힘이 극우 본색을 드러내며 형식적 슬롯 머신 프로그램 역할조차 포기한 현 상황에선 민주당의 중도 슬롯 머신 프로그램 역할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 /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 /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은 이 대표가 중도 슬롯 머신 프로그램 정체성을 내거는 이면에는 '국민의힘은 극우'라는 프레임을 씌우려는 의도가 있다고 보고, 이 대표의 진보적 이념 성향을 집중적으로 부각하고 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이 대표가 친기업 슬롯 머신 프로그램정치인 코스프레 한다"면서 "민주노총을 만나선 '주4일제 해야 한다'고 하고 상속세 최고세율 조정은 '초부자 감세'라고 반기업 극좌 정치인의 본색을 드러냈다"고 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 대표가 문재인 정부보다 더욱더 좌편향이다. '기본사회'는 과거 공산주의자가 떠들었던 유토피아적 망상과 다르지 않다"며 "(민주당은) 집권 당시 잘못된 좌파 이념에 경도돼 소득주도성장, 수요억제 중심의 부동산 정책을 폈지만 실패했고 한미동맹도 경시했다. 이 세상에 어떠한 중도 슬롯 머신 프로그램가 저런 정치를 하냐"고 했다.

홍민성 슬롯 머신 프로그램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