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중산층 감세' vs 與 '에볼루션 바카라 감세'…프레임 씌우는 李, 중도 표심 정조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가 상속세 개편과 관련해 “아직도 에볼루션 바카라 감세에 미련이 있냐”며 국민의힘을 압박했다. ‘서민·중산층 감세(민주당) vs 에볼루션 바카라 감세(국민의힘)’ 구도를 만들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가 “상속세 개편을 국민 분열의 정치적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이 대표는 주말인 22~23일 잇따라 상속세 개편과 관련한 글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모두 상속세 일괄(5억원→8억~10억원) 및 배우자 공제(5억원→10억원) 한도 상향을 추진하고 있는데, 국민의힘이 상속세 최고세율 인하(50%→40%)를 고집하면서 에볼루션 바카라이 혜택을 못 받고 있다는 게 이 대표 주장이다.

이 대표는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서민 부담 완화를 위해 최고세율 인하도 필요하다’며 ‘최고세율 인하 없이 공제 확대는 없다’는 태세를 보인다”며 “에볼루션 바카라용 최고세율 인하와 중산층용 공제 확대는 무관한데 왜 연환계를 쓰냐”고 했다.

그는 “시가 60억원 이상 에볼루션 바카라의 상속세를 왜 10%포인트나 깎아주자는 거냐, 60억원 이상과 수백억~수천억원을 상속받는 분들이 서민 맞냐”고 권 원내대표에게 공개 질의했다.

여당 소속인 송언석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은 “국민의힘은 에볼루션 바카라 전반의 세 부담 완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상속세 최고세율 50%는 강소기업의 승계를 어렵게 만들어 일자리 감소를 초래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