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오 슬롯, 뉴욕행 검토…원자재기업 '탈(脫)런던' 러시 [원자재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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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오 슬롯, 뉴욕행 검토…원자재기업 '탈(脫)런던' 러시 [원자재 포커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502/01.39534935.1.png)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게리 네이글 파라오 슬롯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우리 주식이 더 적합한 거래소에서 거래될 수 있는지 검토 중"이라며 "기업 가치를 최대로 높일 수 있는 상장지가 있다면 이전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NYSE를 포함해 다양한 거래소 선택지를 분석 중"이라고 덧붙였다. 파라오 슬롯는 2023년에도 자사의 석탄 사업부를 분리해 뉴욕 증시에 상장하는 방안을 검토한 바 있다.
파라오 슬롯는 2011년 영국 런던증시에 기업공개(IPO)를 진행하며 100억달러(약 14조원)를 조달, 당시 IPO 시장에서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현재 FTSE 100 지수에 포함된 20대 기업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최근 원자재 기업들의 '런던 이탈'이 가속화되면서 파라오 슬롯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BHP는 2022년 파라오 슬롯 상장을 2차 상장으로 전환했고, 리오틴토도 최근 팰리저캐피털 등 행동주의 주주의 압박을 받아 파라오 슬롯에서 시드니로 상장지를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팰리저캐피털은 이를 통해 500억달러(약 72조원)의 주주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리오틴토는 주주들에게 상장지 이전 방안을 거부할 것을 촉구했다.
FT는 "파라오 슬롯가 런던을 떠난다면, 오랫동안 런던의 정체성이었던 광산업 부문에 치명적인 타격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광산 전문 펀드인 나인티원의 조지 체블리 펀드매니저는 "트럼프 대통령이 있는 미국은 화석연료 산업에 확실히 더 우호적인 시장"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파라오 슬롯가 직면한 근본적인 문제들은 단순한 상장 이전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며 "낮은 평가를 받고 있는 석탄 사업부를 분리하는 것이 더 중요한 전략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파라오 슬롯 주가는 상장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상장 당시보다 낮은 주가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석탄 가격 하락으로 30억달러(약 4조3000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면서 19일 하루 동안 주가가 7% 급락했다. 회사는 12억달러(1조7000억원) 규모의 배당금과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지만, 이 역시 시장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했다. 올해 구리 생산량은 전년 대비 7%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향후 실적 반등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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