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한한령 해제를 계획하는 건 크게 보면 지금 중국의 경제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특히 미·중 갈등이 격화하면서 외국 온라인 슬롯의 탈(脫)중국 움직임이 가속화하자 이들을 붙잡으려는 전략의 일환인 측면도 있다. 실제 중국 정부는 외국계 온라인 슬롯의 비즈니스 환경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은 지난 10일 리창 총리가 주재한 상무위원회에서 ‘2025년 외자 안정 행동 방안’을 심의 의결했다. 국무원은 “외자온라인 슬롯은 고용과 수출 안정화, 산업 업그레이드 촉진 등의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외자온라인 슬롯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제조업 영역의 외자 진입 제한 철폐를 전면 이행해야 한다”며 “국가 서비스업 개방 확대 종합 시범지역을 최적화하고, 외국 온라인 슬롯 투자 장려 산업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정부 조달 등에서 중국 온라인 슬롯과 외자온라인 슬롯을 평등하게 대우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내수 경기 둔화와 미·중 무역 갈등 및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하면서 글로벌 온라인 슬롯이 앞다퉈 중국 외 지역으로 생산기지를 이전해 중국 정부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다국적 온라인 슬롯 사이에선 ‘중국 말고 어디든(Anything But China·ABC) 원칙’이 새로운 트렌드가 되고 있다. 중국 주재 미국상공회의소의 연례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360명 중 30%는 생산기지 이전을 고려하거나 이미 시작했다고 했고, 기술 및 연구 개발 온라인 슬롯의 약 4분의 1은 공급망 이전에 들어갔다고 답했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FDI)는 총 8262억5000만위안(약 164조원)으로 2023년에 비해 27.1% 줄어들었다. 전년에 8% 감소한 것과 비교해 감소폭이 두드러진다. 인민일보는 “최근 몇 년간 미국과 서방 일부에서 온라인 슬롯 및 무역 문제를 정치화하면서 글로벌 투자 유치가 지속적으로 둔화됐다”며 “이는 중국의 외국인 투자 유치에 적지 않은 도전 과제를 가져오고 있고, 이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다급해진 중국 정부는 외자온라인 슬롯 평등 대우, 투자 편의성 강화 등 시장 개방 정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지난해 네거티브 리스트 축소, 의료통신 분야 시범 개방, 금융업 진출 지원, 무관세 제품 비율 제고, 비자정책 업그레이드 등 24개 항목의 개방 조치를 발표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