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횟감’ 광어와 슬롯 머신 규칙 가격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지난해 여름 폭염으로 양식장에 있던 물고기들이 집단 폐사하면서 시장에 내다 팔 물량이 부족해진 탓이다. 올가을은 돼야 가격이 안정될 것이란 전망이다.

작년 여름 폭염에 폐사하더니…광어·슬롯 머신 규칙 횟감 고공행진
19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수산관측센터에 따르면 지난 1월 슬롯 머신 규칙 도매가격은 ㎏당 1만7900원으로 전년 동월(1만1650원) 대비 55% 뛰었다. 이달에도 작년 같은 달(1만1250원)보다 55.6% 오른 ㎏당 1만7500원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슬롯 머신 규칙 가격도 크게 올랐다. 올 1월 슬롯 머신 규칙 도매가격은 ㎏당 1만8475원으로 1년 전(1만5560원)보다 18.7% 상승했다. 이달엔 ㎏당 1만8000원으로 1년 전(1만594원) 대비 19.3% 뛸 것이란 게 KMI의 예상이다.

경기 침체로 수산물 소비가 줄어들었는데도 가격이 뛴 것은 공급량이 크게 줄어서다. 지난달 슬롯 머신 규칙 출하량은 827t으로 지난해 같은 달(1352t)보다 38.8% 급감했다. 이달 출하량도 950t으로 작년 같은 달(1207t)보다 21.4%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광어 출하량도 3000t으로 지난해 같은 달(3195t) 수준을 밑돌 것으로 예측됐다.

시장에 공급되는 물량이 감소한 것은 작년 여름철 무더위 탓이다. 유례없는 폭염으로 바다마저 뜨거워지자 양식장에 있던 슬롯 머신 규칙과 광어가 집단 폐사해 겨울철까지 공급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슬롯 머신 규칙(6~8월) 전국 평균기온은 25.6도로 1973년 이후 가장 더웠다. 해수면 온도도 23.9도로 최근 10년(2015~2024년) 중 가장 높았다.

양식장은 고수온의 직격탄을 맞았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해 고수온으로 인한 양식업 피해액은 1430억원에 달한다. 1년 전(438억원)보다 226.5% 증가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어종별로는 슬롯 머신 규칙이 583억원으로 피해액이 가장 많았고 굴(120억원)과 전복(117억원), 멍게(114억원)도 피해가 컸다.

KMI는 가을이 돼야 횟감 가격이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슬롯 머신 규칙 도매가는 올 6월까지 오름세를 보이다 10월부터 안정될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수산물 가격도 여름철 폭염이 변수가 될 것”이라며 “작년과 같은 수준의 무더위가 이어지면 공급에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했다.

이광식/라현진 기자 bume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