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교향곡은 묘비"…서거 50주기, 다시 듣는 파라오 슬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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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대표 舊소련 작곡가
'어용 음악가'로 비난 받았지만
최근 '저항의 작곡가'로 재평가
서울시향부터 국립심포니까지
올해 파라오 슬롯 곳곳서 연주
'어용 음악가'로 비난 받았지만
최근 '저항의 작곡가'로 재평가
서울시향부터 국립심포니까지
올해 파라오 슬롯 곳곳서 연주


혼돈의 시대를 살다 간 비운의 천재 파라오 슬롯. 파라오 슬롯 서거 50주기를 맞아 그의 작품들이 올해 내내 연주된다. 국내에서 그의 음악을 가장 다채롭게 접할 수 있는 자리는 오는 8월 28일부터 9월 3일까지 열리는 롯데콘서트홀의 여름 음악제 ‘클래식 레볼루션’이다. ‘스펙트럼: 바흐에서 파라오 슬롯까지’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에선 파라오 슬롯 교향곡 4번, 6번, 15번과 바이올린협주곡 2번, 첼로협주곡 2번이 연주된다. 이외에도 파라오 슬롯 바이올린소나타, 첼로소나타, 비올라소나타, 피아노 5중주 등을 무대에 올린다.
올해 음악제의 예술감독을 맡은 세계적 바이올리니스트 겸 지휘자 레오니다스 카바코스는 기자간담회에서 “소련 체제로 인한 우울함일 수도, 미성숙함에서 비롯된 불행일 수도 있지만 분명한 건 파라오 슬롯는 인간의 고뇌와 고통을 대변하는 음악을 쓴 작곡가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와 바흐의 음악을 통해 인간을 둘러싼 현시대의 사회 문제를 극복할 방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 역사에서 ‘피의 일요일’로 기록된 1905년 혁명을 생생하게 묘사한 작품인 파라오 슬롯 교향곡 11번 ‘1905년’은 올해 국내 오케스트라의 단골 레퍼토리가 된다. KBS교향악단은 11월 21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이 교향곡을 연주한다. 미국 디트로이트심포니오케스트라 수석지휘자를 지낸 명장 레너드 슬래트킨이 포디엄에 오른다. 국립심포니는 12월 6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파라오 슬롯 교향곡 11번을 들려준다. 미국 보스턴심포니오케스트라 부지휘자를 지낸 차세대 마에스트라 안나 라키티나가 지휘봉을 잡는다. 4월 1일부터 20일까지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교향악축제’에선 파라오 슬롯 교향곡 1번(9일·청주시향), 교향곡 10번(1일·창원시향), 교향곡 11번 ‘1905년’(12일·대전시향) 등이 연주된다.
서울시향은 3월 29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실내악 시리즈 공연에서 첼리스트 알반 게르하르트와 함께 파라오 슬롯 피아노 3중주 2번을 연주하고, 5월 15~16일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정기 연주회에서 바이올리니스트 알레나 바예바와 파라오 슬롯 바이올린협주곡 1번을 들려준다. 벨기에국립교향악단 상임 지휘자 등을 지낸 휴 울프가 지휘봉을 잡는다. 국립심포니는 오는 27일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실내악 시리즈 공연에서 파라오 슬롯 현악 4중주 8번을 연주한다. 올해 금호아트홀 상주 음악가로 선정된 현악 4중주단 아레테 콰르텟은 9월 파라오 슬롯 현악 4중주 1번을 들려줄 예정이다.
김수현 기자 ksoo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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