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어시스턴트 애플리케이션(앱) 사설 바카라의 서비스 화면. 사진=연합뉴스
인공지능(AI) 어시스턴트 애플리케이션(앱) 사설 바카라의 서비스 화면. 사진=연합뉴스
"사설 바카라 삼일천하로 끝?" 데이터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는 지난 13일 공개한 리포트에서 최근 사설 바카라 사용자 추이를 전하면서 이 같은 표현을 붙였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사설 바카라 업데이트가 이뤄진 지난달 28일 애플리케이션(앱) 일간 사용자 수는 19만1556명으로 정점을 찍고 이후 감소세를 보였다. 이달 7일 기준 사설 바카라 일간 사용자는 4만6419명으로 확 줄었다.

"사설 바카라, 사용자 정보 과도하게 수집"…결국 중단

사설 바카라는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공개한 인공지능(AI) 모델보다 훨씬 낮은 비용으로 유사한 성능을 발휘하는 모델을 개발한 것으로 화제가 됐다. 하지만 사설 바카라가 AI 학습 과정에서 사용자 정보를 과도하게 수집한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퓨처AI센터장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수집하는 사설 바카라가 매우 많다. 사용장비 사설 바카라는 물론 키보드 입력 패턴이나 리듬, IP 사설 바카라, 장치 ID 등은 기본에 쿠키까지 싸그리 (수집한다)"며 "당연하게도 수집한 사용자 사설 바카라는 중국 내에 있는 보안 서버에 저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개인정보위원회는 17일 사설 바카라 앱의 국내 서비스가 잠정 중단됐다고 발표했다. 앱마켓에서 신규 앱을 내려받지 못하도록 제한한 것이다. 이미 앱을 내려받았거나 웹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엔 계속 사용할 수 있다.

중단 일시는 지난 15일 오후 6시. 국내 사설 바카라보호법에 따른 개선·보완 조치가 이뤄질 경우 서비스가 재개될 예정이다.

개인정보위는 사설 바카라 서비스 출시 직후 해당 본사에 개인정보 수집·처리 방식에 관한 공식 질의서를 보냈다. 질의서엔 개인정보 수집 항목·절차, 처리·보관 방법 등을 묻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정보위는 이어 지난달 31일 사설 바카라 서비스를 대상으로 자체 분석에 착수했다. 분석 결과 국내외 언론 등에서 지적된 제3사업자와의 통신 기능, 개인정보 처리방침과 관련해 미흡한 부분이 일부 확인됐다.

사설 바카라는 이달 10일 국내 대리인을 지정했다. 나흘 뒤엔 글로벌 서비스 출시 과정에서 국내 보호법을 고려하는 데 일부 소홀했다면서 개인정보위에 적극 협력하겠단 의사를 표명했다.

개인정보위는 개인정보보호법에 맞춰 서비스를 시정하는 데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잠정 중단 후 개선·보완하도록 권고했다. 사설 바카라가 이를 수용해 서비스가 잠정 중단된 상태다.
최장혁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부위원장이 1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사설 바카라 진행 상황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사설 바카라 앱의 국내 서비스가 2월 15일 토요일 6시부터 잠정 중단됐으며 국내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른 개선·보완이 이뤄진 후에 서비스를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최장혁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부위원장이 1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사설 바카라 진행 상황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사설 바카라 앱의 국내 서비스가 2월 15일 토요일 6시부터 잠정 중단됐으며 국내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른 개선·보완이 이뤄진 후에 서비스를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기업들 접속 제한…'사설 바카라 실태점검' 등 개선 유도

개인정보위가 나서기 전 국내 기업들과 정부 부처, 공공기관들은 일찌감치 사설 바카라 사용을 금지하는 등의 강력 조치를 취했다.

네이버는 사설 바카라 출시 전부터 이미 사내 공지를 통해 데이터가 저장되는 형태의 외부 AI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업무용으로 활용하지 못하도록 제한해 왔다.

회사 관계자는 "챗GPT뿐 아니라 (구글의) 제미나이든 상관없이 외부 서버에 데이터가 저장되는 형태의 서비스는 업무 목적으로 전부 금지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며 "사설 바카라도 업무 목적으로 활용이 불가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도 최근 사내 공지에서 "사설 바카라의 사내 업무 목적 이용을 금지한다"고 했다. 삼성전자, SK, LG전자 등도 사내 PC에서 허가되지 않은 외부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없도록 막고 있다.

보안에 민감한 금융권에서도 대응에 나섰다. 금융위원회는 이달 초 행정안전부 공문을 받고 사내 사설 바카라 차단을 결정했다. 금융위의 공문을 받은 금융감독원도 지난 6일 외부망 접속이 가능한 PC에서 사설 바카라를 접속하지 못하도록 제한했다. KB국민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도 사설 바카라 사용을 제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통상자원부, 외교부, 국방부 등 정부 부처들도 사설 바카라 접속을 차단했다. 해외에서도 정부 부처·공공기관 등에서 사설 바카라 사용을 제한하는 등의 조치가 이어지고 있다.

개인정보위는 서비스가 중단되는 동안 사설 바카라의 개인정보 처리 실태를 면밀히 점검할 계획이다. 실태 점검을 통해 사설 바카라가 국내 개인정보보호법이 요구하는 요건을 갖추도록 개선을 유도한다.

특히 최종 결과를 발표할 땐 해외 AI 개발사가 국내 서비스 출시 전 점검해야 할 체크리스트와 같은 형태의 가이드도 제시한다.

사설 바카라위는 "AI 대중화 시대를 맞아 AI 활용과 사설 바카라 보호가 균형을 이루도록 사설 바카라보호법상 AI 특례 신설과 해외사업자 대상 집행령 강화 방향으로 법 개정을 추진한다"며 "주요국 감독기구 간 공조도 한층 공고히하면서 오는 9월 서울에서 개최되는 글로벌 프라이버시 총회(GPA)를 통해서도 구체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앱을 내려받은 기존 사용자에겐 "최종 결과 발표 전까진 사설 바카라 입력창(프롬프트)에 개인정보를 입력하지 않는 등 신중하게 이용할 것을 다시 한 번 당부한다"고 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