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전자상거래(e슬롯사이트) 플랫폼인 네이버쇼핑이 지난달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쇼핑이 본격 출범한 뒤 외형이 1년 전보다 줄어든 것은 처음이다. 안팎으로 위기에 봉착한 국내 e슬롯사이트산업의 현주소를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네이버 거래액 첫 역성장 추정…이슬롯사이트 大격변기 오나
16일 대체 데이터 플랫폼 한경에이셀(Aicel)에 따르면 네이버파이낸셜 대상 신용카드 결제금액(추정치)은 지난달 2조5440억원을 기록했다. 2024년 1월보다 0.35% 감소해 집계 이후 처음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 성장했다. 네이버파이낸셜 대상 신용카드 결제금액은 네이버쇼핑(슬롯사이트 부문)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한경에이셀은 회원 2000만 명 이상의 결제 데이터에 기초해 1주일 단위로 전체 결제금액을 추정한다.

국내 e슬롯사이트 플랫폼의 성장 정체는 네이버쇼핑만의 얘기가 아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e슬롯사이트 플랫폼 전체 거래금액은 지난해 10월과 11월에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전년 동기 대비 0%대 증가율을 나타냈다. 이 분야 3, 4위인 G마켓과 11번가는 2023년부터 역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삼정KPMG 경제연구원은 “e슬롯사이트 시장이 성숙기에 진입한 데다 중국 업체들까지 가세하면서 국내 온라인 쇼핑 산업은 매우 도전적인 상황에 직면했다”며 “급속도로 성장하는 해외 직구(직접구매) 시장에서 새로운 동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