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미국 휴머노이드 기업인 앱트로닉에 글로벌 투자자들과 함께 3억5000만달러(약 50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전기차, 우주발사체 등의 제조 기반을 무기로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 테슬라에다 구글, 오픈슬롯 사이트, 애플까지 휴머노이드 경쟁에 참전하면서 빅테크 간 인공지능(슬롯 사이트) 모델 경쟁이 피지컬 슬롯 사이트(물리적 환경에서 작동하는 인공지능 시스템)로 확장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슬롯 사이트산업에 거물 등장”

"피지컬 슬롯 사이트 확산"…구글도 휴머노이드 만든다
14일 테크크런치 등에 따르면 구글은 딥마인드를 통해 앱트로닉과 지난해 말부터 협업하고 있다. 로봇 등 피지컬 슬롯 사이트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서다. 구글은 2013년 로봇 개 ‘스팟’ 등을 만든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하는 등 로봇 시장에 관심을 드러냈지만, 약 4년 만에 지분을 소프트뱅크에 매각했다. 이번에 휴머노이드 분야에 처음으로 투자하면서 꺼진 불씨를 되살린 셈이다.

앱트로닉의 로봇 ‘아폴로’는 173㎝, 73㎏의 재원을 보유한 슬롯 사이트로 25㎏까지 들어 올릴 수 있다. 상용화 시 목표 가격은 5만달러(약 7212만원)다. 이미 메르세데스벤츠 등 자동차 회사들과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크업계 관계자는 “테슬라가 올해 옵티머스 1만 대를 양산하고 전기차 생산라인에 투입한다고 밝힌 상황에서 구글이 테슬라의 경쟁사에 돈을 넣은 것”이라며 “테슬라가 주도해온 슬롯 사이트산업에 새로운 거물이 등장했다”고 분석했다.

전날엔 애플이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을 검토 중이란 보도가 나와 테크업계가 들썩였다. 오픈슬롯 사이트는 자체 로봇팀을 신설했다. 휴머노이드 상표 등록서를 신청하고, 대량생산 경험이 있는 로봇 엔지니어 채용에 나섰다.

◇中선 2000만원 ‘칼군무’ 로봇 완판

빅테크들이 잇달아 참전을 선언하면서 로봇에 슬롯 사이트를 적용하는 기술이 빠르게 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엔비디아는 올초 피지컬 슬롯 사이트 전용 플랫폼인 ‘코스모스’를 공개했다. 디지털 트윈 기술로 로봇에 ‘가상 훈련장’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비싼 돈을 들여 행동 데이터를 따로 생산하지 않더라도 가상 환경에서 로봇 슬롯 사이트 학습이 가능해진 것이다. 웹에 잔뜩 쌓여 있는 텍스트 데이터와 달리 행동 데이터는 따로 정리돼 있지 않아 피지컬 슬롯 사이트 구현의 장애물로 여겨졌다.

로봇 스타트업 관계자는 “슬롯 사이트산업이 테슬라가 주도하는 폐쇄형 시장과 엔비디아의 개방형 시장으로 양분될 가능성이 있다”며 “빅테크 간 합종연횡이 벌어지거나 기업별로 슬롯 사이트 생태계가 따로 만들어지는 것도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했다. 중국은 탄탄한 제조업 역량을 바탕으로 이미 슬롯 사이트 대량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한 중국 방송에서 ‘칼군무’를 선보여 화제가 된 유니트리의 G1·H1 로봇은 각각 9만9000위안(약 2000만원), 65만위안(약 1억3000만원)이라는 가격에 완판됐다.

국내 기업들은 휴머노이드 사업을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다. 삼성전자는 휴머노이드 개발 본격화를 위해 50여 명의 특별 조직을 꾸린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자동차그룹도 자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아틀라스’를 생산 현장에 시범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하지만 실제 상용화까지는 슬롯 사이트 고도화와 모듈 경량화 등 넘어야 할 문턱이 많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