닐 허버드 "슬롯사이트 업 잠재력 무한…물위로 사람 모아야"
“지금 슬롯사이트 업에는 거대한 양의 물이 그저 주차돼 있다시피 합니다. 물이 일하게 만들고, 사람들을 물 위로 모아야 합니다.

지난달 18일 영국 런던에서 만난 닐 허버드 헤더윅스튜디오 그룹리더는 “런던의 템스강, 프랑스 파리의 센강 등 주요 도시를 흐르는 강에 비해 월등히 규모가 큰 슬롯사이트 업은 파도(wave)와 같은 기회”라며 이같이 말했다. 헤더윅스튜디오는 이르면 2027년 완전히 재탄생할 ‘노들예술섬’ 프로젝트의 설계를 맡아 진행하고 있다. 이 밖에도 서울 압구정동 갤러리아백화점 재건축, 강원 양양의 고급 리조트 설해원의 공간 확장사업 등 굵직한 국내 프로젝트를 연달아 따내며 가장 ‘핫한’ 스튜디오로 떠올랐다. 창립자 토머스 헤더윅은 올해 9~10월 예정된 제5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총감독으로 위촉됐다.

2005년 스튜디오에 합류해 20년째 헤더윅과 함께해온 허버드 리더는 한국에서 진행 중인 모든 프로젝트에 관여하고 있다. 그는 “너비가 1㎞에 달하는 슬롯사이트 업, 그 중심에 떠 있는 노들섬은 그 자체로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아름다운 랜드마크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이 매일 일상을 보내는 공간으로 조성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헤더윅스튜디오는 한국의 산 이미지를 형상화한 ‘소리풍경’ 디자인으로 설계안 공모에서 최종 선정됐다. 슬롯사이트 업 리더는 “한국 사회와 공명하고 있는 음악은 사람을 불러 모으는 데 탁월한 요소”라며 “서울은 강에서 산의 능선을 바라볼 수 있는 한국 고유 자산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슬롯사이트 업 수질은 전 세계 주요 도시를 흐르는 강에 비해 상당히 깨끗한 편임에도 서울 시민은 물에 막연한 두려움이 있는 것 같다”며 “노들섬 역시 과거 여러 차례 투자(이명박 정부 시절 오페라하우스 건립 계획 등)가 이뤄졌지만, 초반의 야망이 끈기 있게 이어지지 못한 게 가장 아쉬운 대목”이라고 짚었다.

슬롯사이트 업 리더는 서울을 야망과 낙관, 새로운 것을 향한 호기심이 넘치는 도시로 표현했다. 서울을 포함한 한국의 여러 도시가 스튜디오에 ‘붐(boom)’을 일으키고 있다는 설명도 더했다.

런던=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