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증시를 대표하는 DAX를 변형한 새 주가슬롯 머신 일러스트가 등장할 전망이다. 시가총액 1위 소프트웨어 업체 SAP의 주가 급등으로 개별 종목 비중이 과도하게 커져 시장 왜곡이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DAX '시장 왜곡' 지적에…獨, 새 주가 슬롯 머신 일러스트 만든다
11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한델스블라트 등에 따르면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는 올해 2분기 DAX를 변형한 새 주가슬롯 머신 일러스트를 개발할 계획이다. DAX슬롯 머신 일러스트는 시총 40위 내 종목으로 구성된다. 이들 개별 종목 비중은 최대 15%로 제한된다. 새 주가슬롯 머신 일러스트는 단일 종목 비중을 제한하지 않을 방침이다. 미국 뉴욕증시 3대 슬롯 머신 일러스트로 우량주 30개를 묶은 다우존스슬롯 머신 일러스트와 비슷하다.

새 주가슬롯 머신 일러스트가 필요한 이유는 SAP 주가가 지난 1년 새 65.92% 뛰어 지난해 9월부터 종목별 비중 한도인 15%를 넘어서서다. 이날 기준 SAP 비중은 16.7%에 달한다. 벤치마크슬롯 머신 일러스트를 따라 종목을 담는 상장슬롯 머신 일러스트펀드(ETF)는 SAP를 15% 이상 담을 수 없다. ETF 운용사가 한도에 맞춰 SAP 주가가 오를 때마다 팔아야 해 주식 가치에 악영향을 준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SAP가 해외 거래소로 이전상장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독일 증시에서 SAP, 폭스바겐 등과 시총 1위 자리를 다투던 다국적 산업용 가스업체 린데는 2023년 뉴욕증시로 옮겨갔다. SAP는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을 만드는 소프트웨어업체로 클라우드 사업 성장세로 주목받는다.

독일 내수 경기 침체에도 수출 기업 중심으로 실적이 개선돼 DAX슬롯 머신 일러스트는 1년 새 29.35% 올랐다. SAP와 방위산업체 라인메탈, 재생에너지 기술업체 지멘스 등 7개 종목이 슬롯 머신 일러스트 상승분의 96%가량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SAP 상승분이 40%에 이른다. DAX슬롯 머신 일러스트는 이날 전날보다 0.58% 오른 22,037.83으로 사상 처음으로 22,000을 넘어섰다. 올 들어 상승률은 10%가 넘는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