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테르담 마스강변에 있는 슬롯사이트 볼트 메이저에서 창업가들이 프로젝트에 몰두하고 있다. 55개 순환경제 스타트업이 입주한 이곳에서 탄생한 혁신 아이디어는 지하 실험실에서 제품으로 거듭난다.   사진=슬롯사이트 볼트 메이저 제공
로테르담 마스강변에 있는 슬롯사이트 볼트 메이저에서 창업가들이 프로젝트에 몰두하고 있다. 55개 순환경제 스타트업이 입주한 이곳에서 탄생한 혁신 아이디어는 지하 실험실에서 제품으로 거듭난다. 사진=슬롯사이트 볼트 메이저 제공
지난달 16일 네덜란드 로테르담 마스강변에 있는 슬롯사이트 볼트 메이저 내부로 들어서자 거대한 유리돔 아래 흰색 타일이 깔린 공간이 펼쳐졌다. 과거 워터파크 내 대형 수영장으로 쓰인 이곳에는 과일 껍질로 만든 인조 가죽, 해조류로 제작한 벽재 등 형형색색의 제품이 진열돼 있었다. 데니스 리 슬롯사이트 볼트 메이저 사업개발팀장은 “이곳의 모든 제품은 버려진 자원을 재활용해 만들었다”며 “우리가 쓰레기라고 여기는 것도 관점을 바꾸면 기후변화에 대응할 친환경 제품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말했다.

○강변 폐업 시설에서 꽃핀 슬롯사이트 볼트 메이저

강변 워터파크에서 스타트업 실험장으로 변신한 슬롯사이트 볼트 메이저는 단순히 친환경 제품을 개발하는 곳이 아니다. 버려진 것을 새로운 가치로 되살려 지속 가능한 순환 경제 모델을 구축하는 게 슬롯사이트 볼트 메이저의 목표다. 리 팀장은 “슬롯사이트 볼트 메이저는 스타트업이 실험을 거듭하며 로테르담의 대표 혁신 거점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슬롯사이트 볼트 메이저 입주 기업의 제품을 전시하는 홍보관. 
 로테르담=정희원 기자
슬롯사이트 볼트 메이저 입주 기업의 제품을 전시하는 홍보관. 로테르담=정희원 기자
슬롯사이트 볼트 메이저 설립자는 커피 찌꺼기를 이용해 버섯을 재배하는 기술을 개발한 스타트업 로테르즈밤의 공동 창업자인 시멘 콕스와 마크 슬레거스다. 사업은 2014년 순환경제 기업을 한곳에 모으자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한 임팩트 투자회사에서 170만유로(약 25억원)를 유치해 마스강변에 적자로 폐업한 워터파크를 ‘순환경제 거점’으로 바꾸기 시작했다. 스타트업이 입주할 사무 공간을 준비하고, 건물 지하에 3차원(3D) 프린터와 인큐베이터 등을 갖춘 ‘슬롯사이트 볼트 메이저 랩’도 마련했다.

때마침 유럽 최대 석유화학 단지에서 지속 가능한 도시로 전환할 방안을 고민하던 슬롯사이트 볼트 메이저시가 이 프로젝트에 주목했다. 슬롯사이트 볼트 메이저시는 워터파크를 업사이클링한 점, 끊임없이 흐르는 순환의 상징인 강변에서 혁신이 일어난다는 점을 높이 평가해 협업에 나섰다.

2015년 슬롯사이트 볼트 메이저 운영과 함께 이뤄진 ‘도시 실험실(CityLab010)’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창업을 희망하는 시민이 도시를 개선하기 위한 혁신적 아이디어와 프로젝트를 제안했고, 선정되면 최대 5만유로(약 7500만원)의 지원금을 받았다. 이렇게 매년 300만유로(약 45억원)가 지원되고 있다.

선정된 프로젝트와 아이디어는 슬롯사이트 볼트 메이저 랩에서 제품화되기도 한다. 로테르담응용과학대, 에라스뮈스대 등 지역 대학도 학생 참여를 독려하며 슬롯사이트 볼트 메이저에서 워크숍을 열며 협업을 지속하고 있다. 루벤 쿡 슬롯사이트 볼트 메이저 랩 매니저는 “누구든 순환경제 아이디어를 이곳에서 즉시 시험해 볼 수 있어 혁신적 아이디어가 끊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기업 펀딩까지 돕는 슬롯사이트 볼트 메이저시

55개 스타트업이 입주한 슬롯사이트 볼트 메이저에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다. 도시 실험실 프로그램 등 시와 연계한 사업으로 일부 지원받고 있지만 슬롯사이트 볼트 메이저 입주 스타트업의 궁극적 목표는 ‘홀로서기’다. 그러나 슬롯사이트 볼트 메이저엔 창업 초기 투자 단계에 있는 기업만 들어와 아이디어를 실험하고 있다. 리 매니저는 “순환경제 관련 사업은 특정 아이디어를 현실화하고 수익성을 확보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며 “투자자에게 이를 알리기 위한 펀딩 행사 등을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테르담시도 지속 가능한 혁신 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시는 슬롯사이트 볼트 메이저뿐만 아니라 100% 탄소중립 시멘트를 제조하는 패블과 같은 기업을 대표 사례로 꼽으며 ‘순환경제 도시’라는 브랜드를 구축하고 있다.

패블은 최근 탄소중립 시멘트 제조 기술력을 인정받아 아마존과 벤처캐피털(VC)에서 320억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 페블은 내년 초 로테르담에 시범 공장을 지어 시제품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클레어 시브룩 로테르담시 홍보담당은 “슬롯사이트 볼트 메이저는 로테르담이 지속 가능한 도시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중요한 혁신 거점”이라며 “시 차원에서 홍보 활동 등을 지원해 강변에서 혁신이 지속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했다.

슬롯사이트 볼트 메이저=정희원 기자 to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