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카라 게임 사이트터의 집처럼 꾸며진 공간에 가브리엘 오로스코의 ‘무제’(왼쪽) 등이 전시돼 있다. /뉴스프링프로젝트 제공
바카라 게임 사이트터의 집처럼 꾸며진 공간에 가브리엘 오로스코의 ‘무제’(왼쪽) 등이 전시돼 있다. /뉴스프링프로젝트 제공
컬렉터(수집가)가 없다면 우리가 아는 바카라 게임 사이트은 존재할 수 없다. 작품을 사들여 화가를 먹여 살리는 것도, 이를 전시하고 보존해 후대에 전하는 것도 모두 컬렉터의 역할이기 때문이다. 때로는 안목 높은 컬렉터 한 명이 나라 전체의 문화 수준을 바꾸기도 한다. 잭슨 폴록 등 추상표현주의 화가들을 발굴해 세계의 바카라 게임 사이트 중심을 미국 뉴욕으로 만든 컬렉터 페기 구겐하임(1898~1979), ‘이건희 컬렉션’ 기증으로 국가적인 바카라 게임 사이트 열풍을 불러일으킨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이 단적인 예다.

이런 컬렉터의 역할을 조명하는 전시가 서울 한남동의 갤러리 뉴스프링프로젝트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 제목은 ‘세상을 비추는 눈: 바카라 게임 사이트 컬렉션’. 56세의 컬렉터인 바카라 게임 사이트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산학부를 졸업한 뒤 선후배들과 함께 온라인 게임회사를 창업해 큰 성공을 거둔 인물로 소개된다.

이번 전시에는 그가 2005년부터 수집했다는 작품 30여 점이 나와 있다. 권영우, 리크리트 티라바니자, 마틴 보이스, 윌렘 드 쿠닝, 이승조 등 국내외 이름 있는 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바카라 게임 사이트의 집에서 작품이 어떻게 걸려 있었는지 알 수 있도록 전시장을 거실과 주방, 침실과 서재 등 생활 공간처럼 꾸몄다는 설명이다.

그런데 반전이 있다. 컬렉터 바카라 게임 사이트은 실존하는 인물이 아니라 이번 전시를 위해 만들어낸 가상의 인물이다. 갤러리 측은 “컬렉터의 성장 배경과 직업, 삶에 대한 태도가 어떻게 컬렉션에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주기 위해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전시 기획자들은 바카라 게임 사이트이라는 인물의 특징과 서사를 세세한 부분까지 설정해 뒀다.

예를 들어 바카라 게임 사이트은 대학 시절 유럽 배낭여행에서 초현실주의 작품을 보고 감명받은 뒤 컬렉터를 꿈꾸기 시작했다고 적혀 있다. 이때 접한 작품은 훗날 그가 온라인 게임 콘텐츠를 개발하는 데도 영감을 줬다는 설명이다. 이 대목은 전시장에 나와 있는 미국 작가 매슈 바니의 초현실적인 풍경 드로잉 작품 ‘인버전’과 연결된다. 갤러리 관계자는 “미술 취향이 업무 영역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려 했다”고 말했다.

다양한 현대미술 작품을 감상하며 미술품 컬렉팅의 매력을 체감할 수 있는 전시다.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갤러리는 지난 1일 바카라 게임 사이트 역할을 할 배우를 고용해 도슨트 투어도 진행했다. 전시는 2월 18일까지.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