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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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카라사이트 컴퓨팅이 빅테크의 발목을 잡았다. 아마존과 구글 모기업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MS)의 지난해 4분기 바카라사이트 컴퓨팅 매출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이에 더해 미·중 무역전쟁과 중국산 인공지능(AI) 딥시크 등의 여파로 지난해 질주했던 빅테크들이 올 들어 주춤하고 있다.

성장세 꺾인 바카라사이트 사업

6일(현지시간) 미국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은 지난해 4분기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1878억달러(약 271조6000억원)의 순매출(환불·할인 등을 제외한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인 1873억3000만달러를 소폭 상회했다. 주당순이익(EPS) 역시 1.86달러로 예상치(1.49달러)보다 높았다.

올해 1분기 실적 가이던스는 월가가 예상한 1585억6000만달러보다 낮은 1510억~1555억달러 사이로 전망했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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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아마존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1.13% 오른 238.83달러에 마감했다. 장 마감 후 실적이 발표되자 시간외거래에서 주가는 4.13% 내린 229.97달러에 거래됐다.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떨어진 것은 바카라사이트 컴퓨팅 사업의 성장세가 둔화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아마존 바카라사이트 컴퓨팅 사업부인 아마존웹서비스(AWS)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 늘어난 287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월가 예상치인 288억7000만달러보다 낮았다. AWS 매출 성장률은 2023년 4분기 13%를 기록한 이래 17%, 19%로 증가해왔으나 이번 분기에 정체된 것이다. AWS는 아마존 전체 매출의 약 15%를 차지한다

이러한 둔화세는 '바카라사이트 빅3'로 불리는 구글과 MS도 마찬가지였다. 구글은 지난 4일 바카라사이트 매출이 예상치 121억9000만달러에 못미치는 119억6000만달러라고 발표했다. 다음날 알파벳 주가는 6.9% 하락했다. MS는 지난달 29일 회계연도 2025년 2분기(2024년 10~12월) 인텔리전트 바카라사이트 부문 매출이 예상치(258억3000만달러)를 밑도는 255억4000만달러라고 밝혔고 다음날 주가는 6.18% 떨어졌다.
클라우드 3사(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구글)의 바카라사이트 매출 성장률 추이. / 사진=REUTERS
클라우드 3사(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구글)의 바카라사이트 매출 성장률 추이. / 사진=REUTERS

"용량 제약 때문에 바카라사이트 둔화"

3사는 바카라사이트 매출 성장세가 둔화되는 이유를 충분하지 않은 데이터센터와 이로 인한 용량 부족에서 찾았다. 에이미 후드 MS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바카라사이트 컴퓨팅 수요는 계속해서 가용 용량보다 높았다"라며 "(회계연도) 3분기에는 AI 용량에 제약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AI칩, 데이터센터 에너지 등으로 인한 용량 부족을 언급하며 "용량에 대한 제약이 없었다면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중국산 저가 대형언어모델(LLM)인 '딥시크'의 출현에도 불구하고 데이터센터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아마존은 자본지출(CAPEX)을 올해 작년 830억달러에서 1000억달러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자본 지출의 대부분은 AWS용 바카라사이트에 쓰인다"며 "일생에 한 번뿐인 사업 기회"라고 강조했다. 같은 기간 MS는 CAPEX를 557억달러에서 800억달러로, 알파벳은 525억달러에서 750억달러로 확대할 계획이다.

매그니피센트7로 불리는 아마존 알파벳 애플 엔비디아 MS 메타 테슬라 7개 기업의 주가는 폭발적으로 상승한 작년에 비해 부진한 모습이다.

바카라사이트칩이 주력 상품인 엔비디아의 주가는 딥시크 쇼크로 올 들어 4.18% 하락했다. 애플 주가는 4.36%, 테슬라는 1.31% 빠졌다. 중국 매출 의존도가 큰 만큼 무역전쟁의 불똥을 정통으로 맞았다는 평가다. MS는 0.66% 내렸다. 반면 메타는 18.82%, 아마존은 8.45% 올랐다.

CNBC는 6일 "높은 밸류에이션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영기업)를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기 때문에 7개 기업 중 절반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