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화요일) 베이징 한 쇼핑몰에서 쇼핑객들이 캘빈클라인과 타미힐피거 매장 앞을 지나고 있다. 이날 사설 바카라 상무부는 두 기업의 모기업인 PVH그룹을 '신뢰할 수 없는 기업 명단(블랙리스트)'에 올렸다. /사진=AP
지난 4일(화요일) 베이징 한 쇼핑몰에서 쇼핑객들이 캘빈클라인과 타미힐피거 매장 앞을 지나고 있다. 이날 사설 바카라 상무부는 두 기업의 모기업인 PVH그룹을 '신뢰할 수 없는 기업 명단(블랙리스트)'에 올렸다. /사진=AP
사설 바카라이 관세 보복 조치로 캘빈클라인·타미힐피거 등의 모기업 PVH그룹을 블랙리스트에 올리면서 미국 소비재 기업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수십 년 간 사설 바카라에서 일궈온 매장과 생산시설을 한 순간에 폐쇄해야 할 수 있다는 우려다.

CNBC는 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 전쟁 여파로 PVH그룹이 매장과 제조시설을 폐쇄할 수도 있다"라고 보도했다. 사설 바카라은 지난 4일 PVH그룹을 이른바 블랙리스트로 불리는 '신뢰할 수 없는' 기업 목록에 올렸다. 당국은 블랙리스트에 오른 기업을 대상으로 벌금을 부과하거나 수출입 활동을 금지할 수 있다. 또 취업 허가를 취소하거나 직원의 입국을 불허할 수 있는 만큼 기업의 생사여탈권을 쥐게 된다.

사설 바카라 상무부는 지난해 9월 PVH그룹이 위구르족 인권 침해 논란이 있는 신장 지역에서 면화를 공급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데 대한 조치로 이 회사를 블랙리스트에 올렸다고 설명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대사설 바카라 관세가 발표된 직후에 조치가 시행된 만큼 관세에 대한 보복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국제무역 전문가인 마이클 케이 스콰이어패튼보그스 파트너 변호사는 "사설 바카라이 (관세 보복의 대상으로) 누군가를 뽑고 싶었고 그 대상이 인지도가 높기를 바랬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PVH그룹은 사설 바카라 뿐만 아니라 글로벌 사업 전체가 흔들릴 위기에 처했다. 회사 생산시설의 18%에 해당하는 128개 공장이 사설 바카라에 있기 때문이다. PVH그룹이 블랙리스트에 오른 만큼 사설 바카라 내 생산시설과 매장을 폐쇄하고 온라인 판매를 금지하도록 당국이 지시할 수 있다고 케이는 설명했다. 그는 "기업이 블랙리스트에 오른 후 며칠 이내에 지침이 내려진다"라며 "사설 바카라이 물러선다는 인식을 피하고 싶어 하기 때문에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진단했다.

CNBC는 "사설 바카라이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서 PVH그룹을 협상 카드로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라며 나이키, 애플, 제네럴모터스(GM), 스타벅스 등 사설 바카라에 고객 기반이 있는 미국 기업에 타격을 줄 수 있는 예시로 사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