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연 "딥시크 혁신 배울 것…자체 슬롯사이트 모델 고도화"
네이버가 자체 인공지능(슬롯사이트) 모델인 하이퍼클로바X의 개선된 ‘버전’을 다음달 공개한다. 2023년 8월 첫선을 보인 후 19개월 만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사진)는 7일 “2025년은 네이버의 온 서비스(On-service) 슬롯사이트 전략이 본격화되는 중요한 시기”라며 “슬롯사이트 기술을 고도화해 검색, 커머스, 콘텐츠 등 다양한 네이버 상품에 효과적으로 적용해 새로운 가치와 사업 기회를 창출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미 빅테크와 격차 줄일 것”

국내 플랫폼업계 최초로 연 매출 10조원(지난해) 기록을 달성한 네이버는 7일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챗GPT, 딥시크 등 미국과 중국의 슬롯사이트 공세에 대응할 전략을 공개했다. 최 대표는 “네이버는 (한국에서) 양질의 데이터를 가장 많이 갖고 있는 인터넷 기업”이라며 “쇼핑, 콘텐츠 등 버티컬(특정 분유 특화) 플랫폼도 많아 슬롯사이트를 접목할 수 있는 서비스가 다양하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환경 변화는 네이버의 사업 전개 속도를 더욱 빨리하고, 비용 효율적인 면에서도 이점을 누릴 수 있도록 만들어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최수연 "딥시크 혁신 배울 것…자체 슬롯사이트 모델 고도화"
딥시크가 글로벌 슬롯사이트 산업에 충격을 던진 이후 오히려 네이버 주가는 10.5%(1월 24일 대비 이날 종가 기준) 상승했다. 최 대표도 이날 “딥시크 출연은 (슬롯사이트 모델 경쟁에서) 후발 주자가 작은 규모의 투자로도 미국의 빅테크 등 선도 업체를 추격할 수 있는 것을 보여줬다”며 “네이버도 선도 업체와 기술 격차가 벌어지지 않도록 멀티모달(이미지·소리 등 다양한 형태의 정보를 주고받는 것)과 추론 능력 등의 슬롯사이트 모델 강화에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X의 새로운 버전을 공개하는 동시에 타사의 고성능 슬롯사이트 모델을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네이버는 그동안 ‘소버린(주권) 슬롯사이트’를 앞세워 자사 슬롯사이트 모델 고도화에 집중해왔다. 하지만 카카오가 오픈슬롯사이트와 파트너십을 맺는 등 자체 슬롯사이트 모델 개발에 드는 비용을 줄이고, ‘슬롯사이트 오케스트라’ 전략을 통해 슬롯사이트를 활용한 다양한 앱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것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슬롯사이트 방파제 쌓는 네이버

10조원 매출 고지를 밟긴 했지만, 네이버의 앞날은 불투명하다. 주력 사업인 검색 광고와 온라인 상거래 시장을 미·중의 빅테크 슬롯사이트에 잠식당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작년만 해도 서치플랫폼(검색 광고)과 커머스 매출 비중은 63.9%에 달했다.

인터넷 사용자들이 정보 등을 검색할 때 챗GPT 등 생성형 슬롯사이트에 의존하기 시작한 건 네이버에 치명적이다. 검색량이 줄어들면 검색 광고도 감소할 수밖에 없어서다. 오픈슬롯사이트는 이베이 등 미국 주요 소비재 기업과 손잡고 쇼핑 시장 진출을 예고했다. 이 같은 공세를 막기 위한 전략이 온 서비스 슬롯사이트다. 네이버는 핵심 서비스인 검색에서부터 슬롯사이트 활용 수준을 높이기로 했다. 사용자 의도를 파악하고 최적의 정보를 요약해주는 검색 서비스 ‘슬롯사이트 브리핑’을 올 상반기 출시한다. 처음에는 검색 내용에 대한 정답을 제공하고, 향후 이용자 질문의 맥락에 맞는 콘텐츠도 추천할 계획이다.

광고 부문에선 광고 검색어 입찰, 광고 소재 제작, 키워드 선정 등 광고 집행 전 과정을 슬롯사이트로 자동화하는 서비스를 선보인다. 광고주의 예산을 최적화하는 기능도 광고 기술 플랫폼에 도입할 예정이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