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바카라 게임, 줄줄이 상폐…떨고있는 2차전지 테마
코로나 팬데믹 이후 유행처럼 출시되던 메타버스 관련 상장지수펀드(바카라 게임)가 잇달아 상장폐지되고 있다. 메타버스 테마가 시들해지면서 바카라 게임 규모가 순자산총액 기준(50억원) 밑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2차전지 테마 바카라 게임 역시 메타버스처럼 ‘좀비 바카라 게임’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바카라 게임 뜬다더니 결국 상폐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총 4개 바카라 게임가 상폐됐다. 이 중 절반이 메타버스 관련 바카라 게임다. 국내외 메타버스 관련주에 투자한 ‘SOL 한국형글로벌플랫폼&메타버스액티브’와 ‘RISE 글로벌메타버스’다. 이들 상품은 비대면 서비스가 급성장하며 메타버스가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던 2021~2022년 출시됐다. 하지만 메타버스 시장이 침체에 빠지자 거래량이 뚝 떨어졌고, 거래마저 중단됐다.

상폐되는 메타버스 바카라 게임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9개 관련 바카라 게임 중 ‘HANARO 미국메타버스iSelect’ ‘KODEX 차이나메타버스액티브’ ‘HANARO Fn K-메타버스MZ’ 등 3개의 순자산총액이 50억원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 한 달 이상 기준에 미달하면 상폐 수순을 밟게 된다.

최근 들어선 2차전지 테마 바카라 게임 우려도 커지는 모습이다. 코스콤 바카라 게임체크에 따르면 지난 3개월간 수익률 최하위를 기록한 상위 1~5위가 예외 없이 2차전지 관련 상품이었다.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 바카라 게임가 -50.6%로 가장 부진했다. 다음으로 ‘TIGER 2차전지TOP10레버리지’(-48.44%), ‘KODEX 2차전지핵심소재10’(-33.33%), ‘TIGER 2차전지소재Fn’(-32.80%), ‘SOL 2차전지소부장Fn’(-32.62%) 순이었다.

2차전지 바카라 게임는 2022~2023년 전기차 배터리 열풍을 타고 우후죽순 출시됐다. 에코프로, 포스코홀딩스, LG에너지솔루션 등 2차전지주가 폭등하자 이들을 한데 묶은 바카라 게임가 ‘스타’로 떠올랐다. 하지만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수요 둔화)이 장기화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전기차 보조금을 폐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자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이 밖에 한때 주목받은 게임 및 유니콘기업 테마 바카라 게임도 비슷한 수순을 밟았다.

◇“유행 좇으면 상투 잡을 가능성”


테마형 바카라 게임는 현시점에서 관심도가 높은 업종 및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방식이란 점에서 투자자 수요가 높은 편이다. 주요 운용사가 원자력·양자컴퓨터 등 요즘 뜨고 있는 테마 상품을 앞다퉈 내놓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테마의 ‘반짝 유행’이 지나면 빠르게 거래에서 소외되기 때문에 바카라 게임의 강점인 환금성·유동성을 제대로 발휘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상장과 폐지가 잦아지면 바카라 게임 시장에 대한 투자자 신뢰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특정 테마가 시장에서 한창 유행일 때 바카라 게임가 설계되고 그 이후에 상장되다 보니 말 그대로 ‘상투’를 잡는 사례가 많다”며 “대표지수를 추종하는 바카라 게임보다 수익률이 저조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