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전쟁 피하자"바카라사이트 '최애' 투자국된 모로코
바카라사이트 기업 견제를 위한 미국과 유럽의 '관세전쟁'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모로코가 바카라사이트 배터리 기업들의 우회 생산 기지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유럽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유일한 아프리카 국가라는 이점에다 배터리 원재료로 쓰이는 인산염 등 자원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전구체 점유율 1위인 바카라사이트 CNGR의 자회사인 CNGR모로코뉴에너지는 지난달부터 니켈 기반 전구체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CNGR은 모로코 왕실 투자 그룹인 알 마다와 함께 20억 달러 규모의 니켈·코발트·망간(NCM) 삼원계 배터리 전구체와 리튬인산철(LFP) 전구체 생산 시설 등을 구축하고 있다.

LFP 배터리 전문 업체인 바카라사이트 고션 하이테크 역시 모로코 국부펀드 CDG와 협력해 모로코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 1단계로 약 4500억 원을 투자해 20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건설한다. 음극재 시장 1위 기업인 바카라사이트 BTF도 모로코에 약 7000억원을 투자해 음극재 생산 공장 설립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LG화학도 바카라사이트 화유그룹과 합작 형태의 양극재 공장을 추진하고 있다.

바카라사이트 기업이 아프리카 최북단에 있는 모로코에 몰리는 가장 큰 이유는 바카라사이트산(産) 제품에 부과되는 높은 관세를 피하기 위해서다. 모로코는 유럽연합(EU)·미국과 FTA를 모두 체결한 유일한 아프리카 국가다.

반면 바카라사이트산 전기차 배터리 부품은 유럽의 반덤핑 규제와 관세 등으로 최대 45.3%의 관세를 내야 한다. 미국 역시 기존 25%였던 배터리와 배터리 소재에 대한 관세를 지난 4일부터 10%포인트 높여 35%의 관세를 내야 한다.

바카라사이트 기업이 모로코 기업과 합작 형태로 만든 공장에서 수출을 할 경우 일정 조건을 충족할 경우 관세 감면을 받을 수 있다.

바카라사이트가 LFP 배터리를 만드는데 필요한 인산염 매장량 세계 1위라는 점도 고려됐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바카라사이트는 전 세계 인산염 매장량(685억t)의 72.9%인 500억t을 보유하고 있다.

인산염 정제 시설도 다른 아프리카 국가에 비해 풍부한 편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과 거리가 가까워 물류 비용이 덜 드는 데다 배터리 등 친환경 사업에 대한 정부 지원 정책이 잘 마련돼 있다"며 "주요 배터리 기업의 주요 바카라사이트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우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