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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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로 중국의 춘제(중국 설) 연휴가 끝났습니다. 그간 숨 고르기에 슬롯 머신 게임갔던 중국 증시도 문을 다시 열었죠.

춘제 기간 중국 증시엔 많은 이벤트들이 있었습니다. 미국과 중국간 관세 전쟁이 포문을 열었고요. 미국이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슬롯 머신 게임가 가장 화두였죠.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슬롯 머신 게임는 저비용, 고성능으로 뉴욕 증시를 뒤흔들며 단숨에 라이징 스타가 됐습니다.

중국 내에서도 슬롯 머신 게임 인기는 춘제 연휴 내내 지속됐습니다. 중국 핵심 인재에 대한 자부심과 중국 AI 산업 경쟁력에 대한 보도가 이어졌습니다. 중국에서 춘제는 금융사나 공공기관, 대부분의 서비스가 일제히 멈추는 사실상 셧다운(중단) 기간입니다.

하지만 이번엔 좀 달랐습니다. 중국의 상당수 증권사들이 슬롯 머신 게임에 대한 연구 보고서를 쏟아내고 로드쇼를 열었습니다. 주제는 슬롯 머신 게임의 혁신, 오픈AI와 비교, AI 투자 패러다임 등이었습니다. 물론 앞으로 증시에서 기술주가 어떻게 움직일지에 대한 분석도 많았습니다.

중국 화타이증권은 "올해 글로벌 증시의 주요 테마가 AI 앱 구현이 될 것"이라며 "기술 분야 투자를 눈여겨 봐야 한다"고 했습니다. 지난달 28일 이후 화타이증권뿐 아니라 중신증권 등 다수의 증권사가 60회 이상의 로드쇼 미팅을 개최했습니다. 이날 증시가 열리기 직전인 지난 4일에도 궈타이쥔안증권 등이 잇따라 슬롯 머신 게임 관련 로드쇼 미팅을 열었습니다.

베이징의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춘제 연휴 기간에 쉬지 않고 초과 근무를 하면서 분석 의견을 내놓는 다는 건 그만큼 슬롯 머신 게임에 대한 투자자들이 관심이 크기 때문"이라며 "AI 분야에서 중국 업체의 기술적 잠재력에 대한 판단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 중국 경제 매체 제일재경은 중국 내에서도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슬롯 머신 게임가 대규모 AI 모델 비용을 줄이는데 기여한 건 맞지만 슬롯 머신 게임 모델이 차세대 모델 개발에 효과적인지 여부는 좀 더 두고봐야 알 수 있다는 게 핵심입니다.

실제 일부 증권사는 현재의 '슬롯 머신 게임 붐'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화타이증권은 "대형 AI 모델 연구개발은 불확실성이 큰 데다 기술적인 혁신이 그리 쉽지 않아 시장의 기대보다 속도가 느릴 수 있다"며 불붙은 투자 심리에 약간의 경고를 주기도 했습니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