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4일 서울 재동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5차 변론기일에 출석해 피청구인 석에 앉아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서울 재동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5차 변론기일에 출석해 피청구인 석에 앉아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윤석열 대통령이 4일 탄핵심판에서 12·3 비상바카라 게임 사이트 선포 당일 국회 봉쇄 지시 의혹과 관련, “호수 위에 떠 있는 달그림자를 쫓는 듯한 느낌”이라며 주요 관련자들의 증언을 정면으로 부인했다. 윤 대통령은 “2023년 10월 국가정보원으로부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전산 시스템을 점검한 결과를 보고 받았는데 많이 부실하고 엉터리였다”며 재차 부정선거 의혹을 부각시켰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께부터 서울 재동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5차 변론에 출석해 이진우 전 육군 수도방위사령관에 대한 증인 신문이 끝난 뒤 발언 기회를 얻고서 “실제로는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바카라 게임 사이트했니, 받았니 하는 얘기들이 마치 호수 위에 떠 있는 달그림자 같은 걸 쫓아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바카라 게임 사이트 관련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 주요 피의자들을 줄줄이 구속한 검찰 비상바카라 게임 사이트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의 공소장에는 윤 대통령이 바카라 게임 사이트 선포 직후 이 전 사령관에게 직접 전화해 “(국회) 본회의장으로 가서 4명이 1명씩 들쳐업고 나오라고 해”, “총을 쏴서라도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끌어내라”고 지시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윤 대통령은 이와 관련, “민간인 수천 명이 (국회) 경내에 있었고, 의사당 본관에도 수백명이 있었을 것이다. 질서 유지에 동원된 특전사들도 유리창을 깨고 들어갔다가 소화기 공격을 받고 다 나온다”며 “그런 상황에서 바카라 게임 사이트이 해제되고 군 철수 지시가 이뤄졌는데 상식적으로 (정치인 체포가) 가능한 얘기인지…”라며 관련 의혹을 모두 부인했다.

두 번째 증인으로 나선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 신문 과정에선 바카라 게임 사이트 선포 배경으로 주장해 온 부정선거 의혹에 대해 적극적으로 변론했다. 그는 “국정원으로부터 선관위 시스템 점검 내역을 5% 정도만 보고 받았는데, 부실하고 엉터리였다”며 “11월 29~30일쯤 감사원장 탄핵발의가 거론될 당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게 바카라 게임 사이트 얘기를 했다. 바카라 게임 사이트을 선포하면 행정·사법을 관장하는 바카라 게임 사이트 당국이 국정원에서 보지 못한 선관위 시스템을 들여다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선관위에 군을 투입하라 한 것은 (내가) 김 장관에게 지시했다”며 “바카라 게임 사이트 해제 후 정보사 외 방첩사나 사이버사는 선관위 내부에 진입하지 못했다는 보도를 봤고, 근처까지 가다가 (진입을) 중단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합동수사본부나 바카라 게임 사이트사령부가 구성되기 전에 바카라 게임 사이트이 신속하게 해제되면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날 윤 대통령 측은 내란 우두머리 혐의 사건을 심리하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지귀연 부장판사)에 구속 취소를 청구했다.

장서우/황동진 기자 suw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