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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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층을 중심으로 ‘절세’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정품 슬롯사이트) 가입자가 급증하고 있다. 누적 가입자 600만 명을 넘어서며 ‘만능통장’에 이어 ‘국민통장’이란 새로운 별칭을 얻었을 정도다. 이른바 ‘짠테크족’이 몰려간 정품 슬롯사이트는 어떤 상품일까.

◇ 만능이라 불리는 이유

세제 혜택 극대화…'국민통장'된 정품 슬롯사이트 계좌 가입하셨나요?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들어 11월 말까지 정품 슬롯사이트 가입자는 94만1200명, 가입 금액은 8조7300억원이다. 연말까지 따지면 가입자가 100만 명을 넘어서고 가입 금액은 10조원 안팎인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전년 같은 시점과 비교해 가입자는 3.7배, 금액은 2배 폭증했다. 2016년 정품 슬롯사이트가 도입된 지 9년 만에 가입자가 약 600만 명으로 늘었다. 가입 대상인 만 19세 이상 국민 7명 중 1명꼴로 이 계좌를 보유한 셈이다.

정품 슬롯사이트는 주식, 채권, 펀드, 예·적금 등 다양한 금융 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만능 계좌다. 배당·이자 소득의 200만원까지 세금을 물지 않고 그 이상 소득에는 9.9%의 세율만 적용한다. 일반 계좌에서는 배당·이자 소득 등에 15.4%의 세금을 매긴다. 일반 계좌에서 300만원을 벌었다면 46만2000원의 세금을 납부해야 하지만 정품 슬롯사이트로 투자했다면 9만9000원만 내면 된다. 정품 슬롯사이트에서 발생한 수익은 금융소득종합과세에도 포함되지 않는다.

정품 슬롯사이트가 국민 통장으로 떠오른 것은 짠테크 열풍이 불면서 절세 상품에 관심이 커진 영향이다. 연령별로 보면 20대는 해당 연령대 국내 인구의 14.6%가, 30대는 17.9%가 가입했다. 40대(14.2%), 50대(12.3%)보다 2030세대 가입 비중이 높다.

해외 투자에서 특히 활용도가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매매차익에 세금을 물리지 않는 국내 주식과 달리 국내에서 거래되는 해외주식형 상품은 배당소득세를 내기 때문에 세금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더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서학개미’ 열풍도 정품 슬롯사이트가 인기를 끄는 배경”이라며 “순이익에만 세금을 매기고 세율도 낮은 정품 슬롯사이트에서 해외주식형 상품에 투자하면 세제 혜택이 극대화된다”고 설명했다.

◇ 얼마나 아꼈나 봤더니

세제 혜택 극대화…'국민통장'된 정품 슬롯사이트 계좌 가입하셨나요?
실제 절세 효과를 톡톡히 본 사례도 상당하다. 정품 슬롯사이트에 가입한 직장인 A씨는 지금까지 미국 증시와 채권에 투자해서 얻은 수익률은 60%가량, 평가차익은 3000만원을 넘어섰다. 비과세 한도인 200만원을 제한 나머지 2800만원에 9.9%의 세율을 적용해 277만2000원을 낼 예정이다. 일반 주식 계좌에서 투자했다면 539만원에 금융소득종합세까지 내야 했다. 정품 슬롯사이트를 통해 최소 261만8000원을 아낀 것이다.

정품 슬롯사이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개인투자자가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정품 슬롯사이트 풍차돌리기’ 등 투자 노하우를 전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한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는 “요즘 투자에 관심이 많은 이들의 절세 상품 투자 노하우는 웬만한 금융 전문가 뺨치는 수준”이라며 “이를테면 200만원의 비과세 혜택은 계좌를 해지하는 시점에 적용되기 때문에 세제 혜택을 최대로 누리려고 계좌를 해지했다가 재가입하는 사례가 많다”고 설명했다.

증권사에서 가입할 수 있는 중개형 정품 슬롯사이트를 향한 관심도 뜨겁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중개형 정품 슬롯사이트 계좌는 489만9265개, 가입 금액은 17조6143억원으로 늘었다. 이 기간 전체 정품 슬롯사이트 가운데 계좌 수 기준으로는 83%, 금액 기준으로는 54%가 중개형으로 몰렸다.

정품 슬롯사이트는 운용 방식과 투자 가능 상품에 따라 신탁형, 일임형, 중개형으로 나뉜다. 일임형은 금융회사에서 투자 성향별로 모델 포트폴리오를 제시하면 가입자가 이 가운데 선택해 운용하는 방식이다.

신탁형과 중개형은 가입자가 직접 투자 상품을 선택한다. 신탁형에서는 정기예금, 중개형에서는 국내주식과 채권을 담을 수 있다. 공모펀드 상장지수펀드(ETF) 주가연계증권(ELS) 등은 신탁형과 중개형 모두에서 담을 수 있다. 신탁형은 은행과 증권사에서 가입할 수 있지만, 중개형은 증권사에서만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 중개형 정품 슬롯사이트가 인기를 끄는 건 주식을 직접 담을 수 있는 만큼 기대수익률이 높고, 그만큼 절세효과도 크기 때문이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