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의 과거, 현재, 슬롯사이트 볼트 어떤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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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다교·송지윤 미술작가전
'땅, 소비되는 신화'
28일까지 서정아트센터
'땅, 소비되는 신화'
28일까지 서정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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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논현동 서정아트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땅, 소비되는 신화’는 두 작가가 해석한 땅의 의미를 보여준다. 전시된 회화 17점이 각각 누구 작품인지 어렵지 않게 구분할 수 있다. 오다교(33)는 생태주의적 화풍으로 현재의 땅을, 송지윤(44)은 초현실적 구성으로 과거와 슬롯사이트 볼트의 땅을 그린다.
오 작가는 흙과 모래, 숯 등 자연에서 구한 소재로 그린 신작 회화를 선보였다. 전반적으로 어두운 계열의 색으로 칠해진 캔버스에 녹색과 황색 입자들을 흩뿌렸다. 내성적인 오 작가의 주요 일과는 산책과 사색이다. 이번 신작들도 장마가 한 차례 휩쓸고 간 아스팔트에서 영감을 얻었다. 제목은 ‘리플렉티브’. 우리말로 ‘반사하는’과 ‘성찰하는’이란 중의적 단어다. 오 작가는 “아침 햇살에 반짝이는 청아한 풍경 이면에는 전날의 수해가 있었을 것”이라며 “일시적이고 유한한 풍경을 담았다”고 말했다.
송 작가가 땅에 접근하는 태도는 보다 추상적이다. 흙과 모래 등 자연물로서가 아니라 삶의 터전이 되는 ‘공간’의 의미에 가깝다. 그래서인지 그림 속 풍경은 현실을 그대로 옮기는 데 무게를 두지 않는다. 고대 그리스 신전의 기둥과 사막의 식생, 기암괴석이 뒤섞인 비현실적 구도가 엿보인다.
코로나19가 창궐하던 시절 공간에 대한 문제의식이 발단이었다고 한다. 사람들 사이의 대면 접촉이 어려워지자 메타버스 등 낯선 개념의 ‘땅’이 출현했다. 기존의 고정관념을 넘어 새로운 시대가 왔다고 느낀 송 작가는 슬롯사이트 볼트 시대의 땅에 관해 고민했다고 한다.
전시장 1층에 나란히 놓인 두 점의 작품이 이를 잘 보여준다. 고대 그리스 모험담의 이름을 본떠 ‘오디세이’(사진)란 제목이 붙었다. 비슷한 구도지만 서로 다르다. 과거를 상징하는 풍경화는 황동빛 노을이 지고 있는 황혼의 배경이 돋보인다. 다가올 슬롯사이트 볼트를 암시하는 어스름 새벽의 풍경과 대조된다.
가상공간 등 앞으로 도래할 땅의 개념이 마냥 안정적이진 않다. 전시장 2층에 놓인 ‘뉴 그라운드(New Ground)’의 배경색은 컴퓨터 오류를 상징하는 블루스크린에 착안했다. 메마른 사막 같은 공간에는 개별 인간을 상징하는 몇 조각의 광물이 놓여 있다. 송 작가는 “아직은 완성되지 않은 가상공간의 이미지”라며 “그 안에 떠도는 인간들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2월 28일까지.
안시욱 기자 siook9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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