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치 철수 효과 끝났나"…치지직에 밀린 바카라 온라인 내리막길 [진영기의 찐개미 찐투자]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바카라 온라인, 고점 대비 40% 넘게 급락
'바카라 온라인' 급성장하며 국내 시장 경쟁 격화
"글로벌 사업이 관건"
서수길 대표, 대한당구연맹 회장 취임하기도
'바카라 온라인' 급성장하며 국내 시장 경쟁 격화
"글로벌 사업이 관건"
서수길 대표, 대한당구연맹 회장 취임하기도

바카라 온라인, 고점 대비 40% 하락…월간활성이용자 치지직에 추월 당해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바카라 온라인은 지난달 한 달간 11.66% 하락했다. 올해 18거래일 중 바카라 온라인의 주가가 오른 날은 5거래일에 불과하다. 지난달 31일 장중엔 7만8600원까지 밀리며 52주 최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작년 7월 11일 기록한 52주 최고가 14만3800원에 비하면 45.34% 낮은 수준이다. 특히 이달 들어 기관 투자자가 바카라 온라인을 214억원어치 순매도하며 하락세를 이끌고 있다.현재 주가는 트위치가 한국 시장을 철수할 때와 비슷한 수준까지 밀렸다. 트위치는 2023년 12월 6일 국내 시장 철수를 발표했는데, 당시 바카라 온라인은 하루 만에 6만4200원에서 8만3400원으로 29.91% 급등하며 상한가를 쳤다. 트위치가 철수하면 바카라 온라인이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었기 때문이다.
주가가 하락하자 개인 투자자들은 신음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기준 NH투자증권을 통해 바카라 온라인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 3260명 중 89.66%는 평가손실을 보고 있다. 이들의 손실률은 14.96%에 달한다. 한 투자자는 주식 커뮤니티에 "3000만원어치 샀는데, 지금 손실률은 20%"라며 "10% 수익률 기록했을 때 팔았어야 했다"며 후회했다.
바카라 온라인의 외형은 커지고 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의 바카라 온라인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4300억원으로 2023년 대비 23.71%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161억원이다. 역시 2023년(903억원)보다 28.6% 증가한 수치다.
다만 국내 사업이 한계에 부딪혔다는 전망에 투자심리가 위축된 모습이다. 트위치의 빈자리를 노리고 출범한 치지직이 야금야금 성장하며 바카라 온라인은 생각만큼 반사이익을 많이 누리진 못했다. 오히려 월간활성이용자(MAU)는 치지직에 따라잡혔다.
데이터 통계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치지직의 MAU(추정치)는 242만1729명으로 바카라 온라인(240만3497명)을 앞질렀다. 치지직이 2023년 12월 정식 출범한 후 처음이다. 작년 12월에는 치지직(249만7066명), 바카라 온라인(235만4085명)으로 격차를 약 15만명까지 벌렸다. 이 영향으로 3개월 전 14만9692원이던 증권사 목표주가 평균치도 현재 13만7091원으로 8.42% 낮아졌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바카라 온라인은 작년 12월부터 T1 LOL 팀과 박틸다, 엔돌핀 등 스트리머의 동시 송출을 진행하고 있지만, 유의미한 트래픽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T1의 경우 디도스 공격 때문에 방송을 중단한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동시통역 지연 시간 축소 등 기술적인 요소가 개선돼야 해 글로벌 바카라 온라인 서비스 고도화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바카라 온라인, e스포츠·당구 앞세워 동남아 시장 진출
현재 바카라 온라인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은 트위치 철수 전보다 낮아 주가가 더 하락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다만 국내 사업이 한계에 부딪힌 만큼 해외 사업의 성과가 중요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서수길 대표 복귀, 최영우 최고전략책임자(CSO) 선임에 따라 공격적인 해외 사업이 예상된다"며 "e스포츠와 인공지능(AI) 등 자원들이 해외 사업 진출 한국 사업 안정화에 사용될 것"이라고 봤다. 이어 "글로벌 앱 정식 론칭과 마케팅으로 올해 유의미한 트래픽 성장을 기대 중이며, 국내 시장 MAU가 견고해 국내 사업만으로도 실적은 개선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바카라 온라인은 글로벌 사업 거점으로 동남아를 낙점했다. e스포츠 열기도 뜨겁고, 모바일 기기 보급률이 높아 라이브 스트리밍과 모바일 게임 이용률이 상당하다.
서수길 대표가 최근 대한당구연맹 회장 선거에 출마, 선출된 것도 동남아 시장을 공략하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동남아시아, 특히 베트남에서는 당구의 인기가 높다. 바카라 온라인은 그간 각종 세계3쿠션대회 운영 및 미디어콘텐츠 제작을 담당해 시너지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서 대표는 대한당구연맹 회장 선거를 앞두고 '글로벌 비즈니스 판로 개척'을 공약으로 내세우기도 했다.
진영기 바카라 온라인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 바카라 온라인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