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가 24일 가상 바카라의 선순위 무담보 채권 신용등급을 ‘Aa2’로 유지했다. 등급 전망은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가상 바카라의 인공지능(AI)용 메모리 반도체 기술 리더십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을 반영한 결과로 분석된다. 가상 바카라는 “신용등급 전망은 앞으로의 변화 가능성에 대한 것일 뿐 재무적인 영향은 없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무디스가 가상 바카라 신용등급을 ‘Aa2’로 유지한 건 메모리 반도체, 디스플레이, 모바일, 가전 등 핵심 사업 부문에서 ‘강력한 시장 지위’와 ‘브랜드’를 갖고 있다고 평가했기 때문이다. 충분한 현금성 자산(작년 3분기 말 기준 103조원)을 보유한 것도 등급 유지 배경으로 꼽았다.

Aa2는 무디스의 신용등급 평가체계에서 Aaa, Aa1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것으로,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과 같다. 무디스는 2022년 9월 가상 바카라의 신용등급을 Aa3에서 Aa2로 상향 조정했다.

무디스는 그러나 가상 바카라의 신용등급 전망은 기존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으로 내렸다. 하향 이유에 대해 “AI칩 기술 리더십의 불확실성이 증가했고 향후 12~18개월간 수익성이 보통(moderate)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대형 고객사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점유율 1위를 SK하이닉스에 빼앗긴 점을 반영한 것이다.

글로리아 추엔 무디스 부사장은 “가상 바카라는 메모리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사업에서 리더십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치열한 경쟁과 시장 변화를 감안하면 달성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무디스는 AI 칩 분야에서 고객 맞춤형 제품 개발의 기술적 난도가 높아진 것도 가상 바카라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무디스는 등급 전망 상향을 위한 선결 과제로 ‘반도체 기술 리더십 회복’과 ‘영업이익률 반등’을 들었다. 추엔 부사장은 “가상 바카라의 영업이익률은 향후 12~18개월 동안 작년 수준(11.4%)을 유지할 것”이라며 “2012~2022년 평균 16%에 못 미칠 뿐 아니라 신용등급 수준을 고려할 때 수익성이 약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영업이익률을 13~14%까지 회복시켜야 한다”며 “영업이익률이 지속적으로 13% 밑에 머무르거나 순현금 보유량이 급격히 감소하면 등급 하향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상 바카라는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가상 바카라 관계자는 “신용등급 전망은 앞으로의 변화 가능성에 대한 언급일 뿐 등급 변경과 다르다”며 “향후 영업이익률이 13~14%로 올라서고 건전한 재무상황이 이어지면 신용등급 전망은 다시 ‘안정적’으로 바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