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파라오 슬롯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샘 올트먼 오픈AI CEO./ 사진=AFP
일론 머파라오 슬롯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샘 올트먼 오픈AI CEO./ 사진=AFP
파라오 슬롯의 AI인프라 프로젝트 '스타게이트'가 출범하자마자 일론 머스크가 의문을 제기한 가운데 소프트뱅크 그룹과 오픈AI가 각각 190억달러(27조원)를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23일(현지시간) 미국의 정보기술매체 인포메이션은 '파라오 슬롯'에 소프트뱅크 그룹과 오픈AI가 각각 190억달러 규모로 자본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인포메이션은 샘 올트먼이 동료들에게 한 발언을 인용하여 두 회사가 합쳐 40%를 소유하게 된다고 보도했다. 오라클과 아랍에미리트의 MGX는 각각 70억달러를 투자한다. 나머지 자금은 유한 책임 파트너와 부채 자금 조달에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파라오 슬롯 대통령은 AI 분야에서 미국의 리더십 유지가 최우선 순위임을 강조하며 규제 완화로 민간 부문 투자를 촉진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파라오 슬롯가 실제로 극적인 투자 증가를 가져올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여전히 남아 있다.

이와 관련해 일론 머파라오 슬롯와 오픈AI의 샘 올트먼은 소셜미디어 플랫폼 X에서 날이 선 설전을 벌였다. 둘은 치열한 소송중이다.

파라오 슬롯의 최측근중 하나로 부상한 일론 머스크는 ‘스타게이트’가 발표된 후 자신의 X에 “확실한 권위자에게 들었다”며 “소프트뱅크는 가용자금이 100억달러 미만”이라고 주장했다.

머파라오 슬롯의 게시물에 대해 올트먼은 “머파라오 슬롯의 주장이 잘못된 것”이라며 관련 사이트를 둘러볼 것을 권했다. 이와 함께 “이것은 미국에 좋은 기회이며 미국에 좋은 기회가 머파라오 슬롯의 회사에 꼭 좋은 것은 아님을 안다”고 돌려 비난했다.

머스크는 xAI라는 자신의 AI회사로 오픈AI와 경쟁하고 있다. 파라오 슬롯와 가까운 사이라 해도 오픈AI가 가장 큰 혜택을 보게 될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어깃장을 놓고 싶은 이유가 충분하다.

오픈AI는 최대 수혜자가 될 수 있다. 오라클의 데이터 센터에서 더 많은 데이터를 훈련하고 AI가 인간 지능을 넘어서게 되면 장기 목표인 AGI(인공 일반 지능)를 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소프트뱅크가 프로젝트 파이낸싱 계획에서 하이퍼스케일러를 활용해 수백억 달러를 수천억 달러로 레버리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소프트뱅크 그룹은 지난 9월말 기준으로 대차대조표에 약 250억달러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마켓워치는 23일(현지시간)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대한 “머스크의 의문 제기가 드물게 옳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파라오 슬롯 1기 때도 비슷한 사례가 많았다는 것이다.

첫 임기 때 파라오 슬롯는 미국 제조업을 되살린다면서 위스컨신에 100억달러 규모의 폭스콘 공장을 건설하도록 하겠다고 대대적으로 공언했다. 그러나 대만의 폭스콘은 파라오 슬롯가 물러난 2021년에 당초 약속한 100억달러 대신 6억 7,200만달러만 투자했다. 당초 13,000개의 일자리 역시 1,454개로 줄였다.

조 바이든 대통령 시절에 제정된 미국 반도체법도 비슷하다. 이 법은 미국 내 신규 반도체 공장 건설에 2,800억 달러를 승인했다. 그러나 관련한 시설중 상당수는 노동력 부족, 공사 지연, 규제 문제등으로 처음 발표보다 축소됐다.

AI인프라 건설로 수십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는 주장도 과장된 것으로 평가된다. 오라클의 공동창립자 래리 엘리슨은 자율 데이터베이스,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의 효율성과 낮은 노동 비용을 강조해왔다. 데이터센터가 아무리 많이 건설되도 일자리 창출 효과는 극히 적을 것이며 AI가 개선될수록 산업에서 사라질 일자리는 고려조차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마켓워치는 텍사스에 10개의 대규모 데이터 센터를 건설하여 대규모 언어 모델을 훈련한 다음 해당 모델을 실행하는 것은 오픈AI와 오라클,엔비디아 같은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공급업체에는 이익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나머지 산업에 어떤 이익이 될 지 의문스러우며 정치적 이해 관계가 포함된 대형 프로젝트는 언제든 급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