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롯사이트 업, '상호주 제한'에 영풍 무력화…법정다툼 장기화 불가피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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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환출자 고리' 만든 슬롯사이트 업
슬롯사이트 업에 '상호주의 제한' 적용해
지분의 과반 이상 의결권 슬롯사이트 업
집중투표제 도입…3월 주총부터
'이사수 19명 상한' 안건 통과로
MBK·슬롯사이트 업 측 이사회 장악 불발
슬롯사이트 업에 '상호주의 제한' 적용해
지분의 과반 이상 의결권 슬롯사이트 업
집중투표제 도입…3월 주총부터
'이사수 19명 상한' 안건 통과로
MBK·슬롯사이트 업 측 이사회 장악 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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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롯사이트 업은 이날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임시 주총에서 최대주주 영풍이 보유한 슬롯사이트 업 지분 25.42%(526만2000여주)의 의결권을 제한한 채 집중투표제와 이사 수 19인 상한 등의 안건 표결에 나섰다.
전날 슬롯사이트 업의 호주 손자회사 선메탈코퍼레이션(SMC)은 영풍정밀과 최 회장 및 그 일가가 보유한 영풍 주식 19만226주(지분율 10.33%)를 575억원에 장외 매입했다. 슬롯사이트 업이 호주 중간지주사 역할의 선메탈홀딩스(SMH)를 100%, SMH가 SMC를 100% 지배하는 구조가 됐다. SMC가 영풍 지분 10.33%를 확보해 슬롯사이트 업 지분 25.42%를 보유한 영풍에 대한 지배력을 갖게 된 셈이다. 이에 따라 '슬롯사이트 업→SMH→SMC→영풍→슬롯사이트 업'의 순환출자 고리가 만들어졌다.
슬롯사이트 업은 이번 임시 주총에서 SMC가 영풍 주식을 취득한 만큼 상법 제369조 제3항에 따라 영풍의 슬롯사이트 업 지분 25.42%에 해당하는 의결권을 제한했다. MBK·영풍이 확보한 슬롯사이트 업 주식 40.97% 중 과반 이상이 배재된 셈이다.
상호주 슬롯사이트 업은 상법 제369조3항에 따라 두 회사가 10%를 초과해 서로의 지분을 갖고 있을 때 각 회사가 상대 기업에 대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다는 내용이다. 순환출자 구조로 계열사 간 경영권 보호를 차단하기 위해 도입됐다.
이에 대해 MBK·영풍 연합은 "SMC가 유한회사이자 외국회사이기 때문에 상호주 의결권 제한 규정 대상이 될 수 없다"고 강하게 반발했고, 슬롯사이트 업은 "상법상 회사의 자회사엔 외국회사도 포함된다는 법무부 유권해석이 있다"며 주총을 강행했다.
최대주주인 슬롯사이트 업 지분 절반 이상의 의결권이 제한된 채 표결이 진행되면서 모든 안건은 순조롭게 통과됐다. 이날 최 회장 측이 상정한 이사 수 최대 19명의 상한을 두는 안건이 통과되면서 MBK·슬롯사이트 업 연합은 이사회 장악에 실패했다. 당초 이는 특별결의 사안으로 주주 3분의 2 이상 찬성이 필요해 MBK·슬롯사이트 업 연합이 동의하지 않으면서 부결될 것으로 관측됐지만, 슬롯사이트 업 지분 절반 이상의 의결권이 제한되면서 해당 안건이 통과될 수 있었다.
기존 슬롯사이트 업 이사회는 총 12명으로 장형진 영풍그룹 고문을 제외한 11명이 최 회장 측으로 분류된다. 이사 수 최대 19명의 상한이 설정되면서 MBK·영풍 연합이 이사회 과반을 장악하는 건 불가하게 됐다.
최 회장이 경영권 방어를 위해 회심의 카드로 꺼낸 집중투표제도 통과됐다. 이는 최 회장의 사실상 가족회사인 유미개발이 제안한 것으로 이사 선임 시 이사 수만큼 의결권을 부여하고, 이를 1인 또는 여러 명에게 집중 투표할 수 있도록 해 소수주주의 이사 선임 가능성을 높이는 제도다.
집중투표제 도입으로 주주별 최대 3%까지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3% 룰'이 적용된다. 최 회장과 52명의 특수관계인(17.5%)은 모두 3% 미만의 지분을 가지고 있어 온전히 표결에 나설 수 있지만, MBK·슬롯사이트 업 연합은 소수 법인과 개인이 '뭉텅이 지분'을 들고 있어 의결권이 크게 제약된다는 점을 노린 수다.
다만 법원이 지난 21일 MBK·슬롯사이트 업 연합의 집중투표제 상정 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이번 임시 주총에선 단순 투표로 진행되고 오는 3월 주총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MBK·영풍 연합은 슬롯사이트 업에 대한 법정 대응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MBK 측 법률대리인은 이날 임시 주총장에서 "법정에 가서 명확한 책임을 묻겠다"며 "최윤범 회장의 편법을 받아들여 최대주주의 의결권을 제한한 행위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지적했다.
고정삼 슬롯사이트 업닷컴 기자 js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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