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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연초 세계 주요 증시 대비 강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대표 성장주로 꼽혔던 주가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슬롯 꽁 머니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힘들다며 목표주가를 잇달아 내리고 있다.

23일 오후 1시 현재 슬롯 꽁 머니 주가는 전일 대비 150원(0.41%) 내린 3만61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슬롯 꽁 머니 주가는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조치 이후 반발 매수세에 4만원대 후반까지 급반등했으나 정치 불확실성이 일부 잦아들면서 주가가 3만원대 중반으로 되돌아갔다.

연초 코스피 강세 속에서도 올 들어 주가가 5.6% 떨어진 슬롯 꽁 머니는 3만원대 중반 박스권에 갇힌 상태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 1년 사이 주가는 37.2% 내렸다.

올 들어 슬롯 꽁 머니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는 건 외국인과 기관이다. 특히 기관은 연초부터 현재까지 슬롯 꽁 머니 주식 158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이 삼성전자, 현대차에 이어 이 기간 세 번째로 많이 내다 판 종목이 슬롯 꽁 머니다. 외국인도 438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슬롯 꽁 머니를 순매수한 개인 투자자 대부분은 평가 손실권에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이 회사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슬롯 꽁 머니 주식을 거래한 투자자의 99%가 손실 구간에 있다.

슬롯 꽁 머니 인터넷 종목 토론방에선 "한때 국민주에서 이제 아무도 관심 없는 주식이 됐다" "개미들만 열심히 물타기 한다" "성장성이 뚜렷하지 않다" "더이상 물타기 할 자금이 없다" 등 부정적인 반응이 다수다.

슬롯 꽁 머니는 한때 '국민주'로 불렸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인 2021년에 모빌리티, 통신, 커머스 등 이른바 비대면 사업의 최선봉에 있으면서 '미래형 기업'의 대표주자가 돼 주가가 17만원대까지 치솟았다. 소액주주도 200만명에 달했다.

그러나 이후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가 오히려 발목을 잡으면서 실적과 주가가 동반 부진하자 지난해 상반기 기준 소액주주수는 178만명까지 줄었다. 2021년 72조원까지 치솟았던 시가총액도 현재 16조원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증권가에선 과거와 달리 확실한 사업 모멘텀(상승동력)이 부재한 것을 주가 부진의 배경으로 꼽고 있다. 주요 현금창출원인 광고와 커머스 부문의 실적 증가세가 둔화됐고, 기대를 모은 인공지능(AI) 서비스 고도화도 기대에 못 미쳤기 때문이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부문별 다양한 사업을 통해 수년간 성장성을 확보해 왔지만 이젠 성장세가 평범해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광고와 커머스 부문의 실적 증가세 저하도 확인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목표주가는 기존 4만7000원에서 4만5000원으로 내렸다.

김 연구원은 "본질적으로 기업 가치를 높이고 중장기 재무적 실적을 올리기 위해선 경쟁력이 높고 전문성 있는 서비스에 대한 진입이 요구된다"며 "이를 통해 사용자 유입과 소비자 관심 강화로 사업 기회를 창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슬롯 꽁 머니톡은 메신저 앱이라는 목적 지향적인 한계를 벗어나야만 트래픽과 체류 시간의 추가적인 성장이 가능하다"며 "조만간 진행될 슬롯 꽁 머니톡 개편안의 성공 여부에 따라 슬롯 꽁 머니의 중장기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노정동 슬롯 꽁 머니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