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잡혀간다"…'서부지법 난동' 촬영 온라인카지노에 눈물의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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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규 신남성연대 대표는 지난 1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시민들의 얼굴이 나온 영상, 유리 깬 영상은 다 채증 영상으로 쓰인다"며 "(영상이) 채증돼 있으면 시민들 다 잡혀가니 온라인카지노들은 영상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울먹이는 표정으로 "시민들 촬영한 온라인카지노들이 많은데 그분들 얼굴이 있으면 다 잡혀간다"며 "조회수도 중요하지만, 그분들에게 피해가 간다"고 호소했다.
다만 현재 해당 영상은 삭제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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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대표의 발언은 서부지법 폭력행위에 가담한 시위자들을 담은 온라인카지노브 영상이 경찰의 채증자료로 쓰일 것으로 보고 이를 우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서부지법으로 가야 한다'며 부추긴 온라인카지노, 폭동 보도에 좌표 찍기를 지시한 온라인카지노, 폭동 이후 경찰 윗선에 압박을 가해 연행된 인원을 훈방 조치하도록 하겠다는 온라인카지노까지 면면이 참혹하다"고 저격하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18∼19일 서부지법과 헌법재판소에서 체포된 90명을 분석한 결과 절반이 넘는 46명(51%)이 20∼30대였다. 19일 하루 동안 서부지법에 난입해 체포된 46명 중에선 26명이 30대 이하다. 경찰이 성별을 밝히진 않았지만, 공개된 영상에서 포착된 대다수가 남성이며 이들을 집결시킨 게 남초 온라인 커뮤니티와 온라인카지노브라는 분석이 나왔다.
극우 커뮤니티의 대표 격인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와 디씨인사이드의 국민의힘 관련 갤러리 등에선 "판사가 재판을 X같이 하면 다 참아야 하나, 국민이 바꿔야 한다", "2030은 초범이라 벌금 물고 풀려난다" 등의 글이 게재되기도 했다.
신남성연대 역시 주 구독자층이 젊은 남성들로, 배 대표는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민주당으로부터 '내란선전죄' 등으로 고발당한 온라인카지노들에게 설 선물을 보낸다고 했던 10명 중 한 명이다. 민주당은 2일과 10일 형법 제90조 2항의 내란 선전 혐의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이들을 형사 고발했다.
고발당한 온라인카지노는 배 대표를 포함해 '신의한수' 채널 신혜식, '공병호TV' 공병호, '그라운드씨' 김성원, '김채환의 시사이다' 김채환, '김상진TV' 김상진, '배승희 변호사' 배승희, '고성국TV' 고성국, '이봉규TV' 이봉규, '성창경TV' 성창경 등 10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라운드씨' 채널 운영자 김성원 씨와 배승희 변호사 등은 논란이 될 수 있다며 선물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이번 온라인카지노 난입 폭력 사태와 관련해 전담수사팀을 구성했다.
검찰 관계자는 "주요 가담자들을 전원 구속 수사하는 등 경찰과 긴밀히 협력해 엄정하게 수사를 진행하는 한편 중형을 구형하는 등 범죄에 상응하는 처분이 내려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소연 온라인카지노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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