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3차 변론기일에 출석해 있다. / 사진=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3차 변론기일에 출석해 있다. / 사진=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에서 비상계엄 당시 국회 대신 비상입법기구를 만들고자 최상목 당시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토토 카지노를 줬다는 의혹에 대해 "(토토 카지노를) 준 적이 없다"고 밝혔다. 지난 18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토토 카지노는) 내가 쓴 것인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쓴 것인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고 한 것과는 판이한 답변이다.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이 말을 바꾸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이날 헌재의 탄핵 심판 3차 변론에 직접 출석해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으로부터 '국가 비상입법기구 관련 예산을 편성하라는 토토 카지노를 (최상목)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준 적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는 비상계엄 해제를 위해 모인 국회의원들을 강제 해산시키고 국회 대신 비상입법기구를 만들려 했다는 의혹이다.

이에 윤 대통령은 "저는 이걸 준 적도 없고 나중에 이런 계엄을 해제한 후에 한참 있다가 언론에 메모가 나왔다는 것을 기사에서 봤다"며 "기사 내용도 부정확하고 이걸 만들 수 있는 사람은 국방부 장관밖에 없는데 장관은 그때 구속돼 있어서 구체적으로 확인을 못 했다. 그런데 (기사) 내용을 보면 내용 자체가 서로 모순되는 것 같기도 하다"고 답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3차 변론에 출석해 있다. /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3차 변론에 출석해 있다. / 사진=연합뉴스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이 말을 바꾸고 있다는 지적을 제기했다. 바로 지난 18일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 한 답변과는 내용이 달랐기 때문이다. 당시 영장 심사를 맡은 차은경 부장판사는 윤 대통령에게 '비상입법기구가 구체적으로 무엇이냐. 계엄 선포 이후 비상입법기구를 창설할 의도가 있었냐'고 물었다. 이는 차 부장판사가 윤 대통령에게 직접 던진 유일한 질문이었다.

당시 윤 대통령은 잠시 침묵하다 "(토토 카지노는) 김 전 장관이 쓴 것인지, 내가 쓴 것인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며 "비상입법기구를 제대로 할 생각은 없었다"고 대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목은 토토 카지노를 건넨 사실 자체는 인정하면서, 작성자가 누군지 기억이 안 난다는 취지로 해석되는데, 이날 헌재에서는 아예 토토 카지노를 준 적이 없다고 부인한 것이다..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은 이날 연합뉴스TV에서 "윤 대통령이 내가 썼는지, 김용현 장관이 썼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는 얘기는 토토 카지노가 전달된 사실은 인정을 한 것"이라며 "그런 토토 카지노가 최상목 장관에게 전달된 사실은 인정은 했는데, 오늘은 토토 카지노 전달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토토 카지노에 관해 기억이 없다고 얘기했다"고 했다.

김 전 위원은 "윤 대통령의 심리 상태가 정상이 아니다. 하루나 이틀 단위로 주요 문제에 관한 증언과 주장이 바뀌고 있다"며 "굉장히 대통령이 초조하고, 공수처 구속영장 집행 이후 영장이 발부된 데 대해 심리적으로 쫓기고 있는 것 같다. 쫓기는 상태로 헌재에 나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민성 토토 카지노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