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올해 첫 경기진단에서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슬롯사이트심리 위축 등으로 고용이 둔화하고 경기 하방 압력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고용 둔화 우려를 거론하면서 경기 하강 위험에 대한 경고 수위를 한 단계 더 높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획재정부는 1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1월 슬롯사이트동향’(그린북)을 발표했다. 김귀범 기재부 슬롯사이트분석과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난해 11월 산업활동 동향이 약한 흐름이었고 12월 소비자심리지수(CSI), 기업심리지수(CBSI)도 떨어진 점을 감안했다”며 “12월 취업자 수 역시 감소세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한 달 전 발표한 2024년 12월 그린북에서 ‘슬롯사이트 회복세’란 표현을 13개월 만에 빼고 “슬롯사이트 하방 위험이 증가할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 당시는 비상계엄 사태가 발생한 지 오래되지 않아 ‘우려’ 수준의 언급에 그쳤지만 이번에는 고용 부진 등을 고려해 “슬롯사이트 하방 압력이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잿빛 슬롯사이트 진단은 최근 일자리 감소세 때문인 것으로 해석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 12월 취업자는 2804만1000명으로 1년 전보다 5만2000명 감소했다. 월별 고용률이 마이너스로 전환한 것은 코로나19 사태가 한창이던 2021년 2월(-47만3000명) 후 3년10개월 만이다. 작년 1월 취업자 수 증가폭(38만 명)이 컸기 때문에 이달 고용도 상대적으로 부진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심리지수 지표도 위축된 슬롯사이트심리를 보여준다.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는 88.4로 전월(100.7) 대비 12.3포인트 급락했다. 지수가 100을 밑돌면 소비자 기대심리가 장기 평균(2003~2023년)보다 비관적이란 뜻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6일 “소비와 내수, 건설 경기 등이 예상보다 많이 떨어지고 있다”며 “작년 4분기 슬롯사이트성장률이 0.2%보다 더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경기 하방 압력에 대응하기 위해 올 1분기 슬롯사이트 상황을 재점검해 필요시 추가 경기 보완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