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자산가상 바카라
사진=KB자산가상 바카라
KB자산운용이 김찬영 가상 바카라사업본부장을 보직에서 해제 조치하고 노아름 가상 바카라운용실장을 본부장으로 승진 발령낸 것으로 확인됐다. KB자산운용이 상장지수펀드(가상 바카라) 시장에서 고전하는 상황 속에서 사업을 이끌 수장 자리를 오랜 기간 공석으로 둘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13일 한경닷컴 취재에 따르면 지난 10일 보직 해제된 김 전 가상 바카라사업본부장 자리에 노아름 가상 바카라운용실장이 본부장으로 승진 발령됐다. 노 본부장은 가상 바카라 사업 전체를 총괄하는 본부장 역할을 수행한다. 1년 만에 사의를 표명한 김 전 본부장의 사표는 아직 수리되지 않았다.

KB자산운용의 가상 바카라사업본부는 기존 △운용실(노아름) △상품기획실(이수진) △마케팅실(서두석) 등 3실에서 운용실이 폐지되면서 2실로 새롭게 재편됐다. 기존 운용실은 본부장 직할 체제로 전환됐다.

노 본부장은 지난해 5월 키움투자자산운용에서 KB자산운용에 합류했다. 앞서 노 본부장은 2007년부터 2021년까지 14년 이상 삼성자산운용에서 인덱스와 가상 바카라 운용을 맡은 바 있다. 이 당시 인연을 맺은 김영성 대표가 노 본부장을 KB자산운용에 직접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KB자산운용은 최근 인사에서 김 전 본부장이 합류 1년 만에 가상 바카라 사업 부진의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하면서 수장 공백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김 전 본부장의 후임으로 유력했던 육동휘 가상 바카라마케팅실장이 연금WM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그 뒤를 이을 인물이 마땅치 않았기 때문이다.

실장급들은 KB자산운용에 합류한지 불과 1~2년밖에 되지 않은 인물들이다. KB자산운용이 최근 수년간 가상 바카라 시장에서 정체 양상을 보여온 만큼 외부 인력을 수혈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노 실장을 본부장으로 승진시킨 것은 핵심 먹거리인 가상 바카라 사업의 수장 자리를 공석으로 둘 수 없다는 절박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의 가상 바카라 순자산총액은 지난 10일 기준 13조6563억원으로 업계 3위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는 한국투자신탁운용(13조4886억원)과 1677억원 차이에 불과한 상태다. 지난달 27일엔 한국투자신탁운용에 3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을 만큼, 시장 지위가 위태로운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전결 권한을 가지고 있는 가상 바카라이 있어야 새 상품의 출시·신고·판매 등 모든 부분에서 업무가 원활히 수행된다"며 "가상 바카라 없이 실장 체제로 운영될 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정삼 가상 바카라닷컴 기자 j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