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2·3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소추안 통과 등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부동산시장의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 거래량 급감 속에 서울 등 주요 지역의 주택 가격 상승 폭은 석 달째 둔화하고 있다. 정치적 혼란으로 부동산 매수 심리가 한동안 위축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종합주택가격(아파트·단독·연립주택 포함)은 지난 10월 대비 0.01% 상승했다. 오름세는 지속됐지만 상승 폭이 3주 연속 작아졌다.
서울도 지난달 0.20% 올라 석 달째 오름폭이 둔화했다. 8월 상승 폭이 0.83%까지 커진 서울 주택가격은 9월과 10월 각각 0.54%, 0.33%를 나타냈다.
수도권 매매가 상승률 역시 지난달 0.11%로 8월(0.53%) 9월(0.39%) 10월(0.22%) 등 매달 축소됐다. 특히 인천은 지난달 0.06% 내리며 4월(-0.05%) 후 7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지방은 0.09% 빠지며 10월(-0.06%)보다 낙폭을 키웠다.
대출 규제로 시작된 매수세 위축이 정국 혼란으로 가중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이날 기준 2836건으로,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가 시행되기 전인 8월(6498건)의 반토막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