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저가 물량 공세에 기초 유분 제조업체인 여천NCC가 직격탄을 맞았다. 누적된 적자에 바카라 토토이 떨어진 데 이어 추가 하락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여천NCC 바카라 토토을 A0에서 A-로 낮췄다. 중국 기업들이 해외 시장에 에틸렌을 쏟아내 가격이 급락한 영향이다. 바카라 토토 전망이 ‘부정적’으로 매겨진 만큼 추가 강등 우려도 크다.

1999년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이 5 대 5 비율로 세운 여천NCC는 에틸렌을 비롯해 기초 유분을 생산하는 회사다.

에틸렌 생산능력은 연 228만5000t으로 LG화학(330만t), 롯데케미칼(233만t)에 이어 국내 3위다. 한때 이 회사는 연 5000억원대 이익을 내는 ‘알짜 기업’이었다. 그러나 중국 기업들이 수출에 나선 2022년(-3867억원)부터 적자로 돌아섰다. 올 들어 3분기까지 1055억원 영업손실을 낸 만큼 3년 연속 적자를 볼 것으로 시장은 내다봤다.

여천NCC는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에 기초 유분을 공급하기 위해 세운 회사여서 중국이 잘 따라오지 못하고 있는 스페셜티(고부가가치 소재) 분야로 전환하기 쉽지 않은 구조다. 문제는 여천NCC 바카라 토토이 추가로 하락할 때 터진다. 이 회사가 발행한 회사채 7050억원 가운데 1300억원은 바카라 토토이 BBB+ 또는 BBB0 이하로 하락하면 강제 상환해야 하는 특약이 걸려 있어서다.

바카라 토토평가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발행한 회사채 가운데 일부라도 조기 상환하면 특약이 걸리지 않은 나머지 회사채도 조기 상환 요청이 쏟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여천NCC가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을 대상으로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을 발행하거나 유상증자를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태양광시장이 침체하며 한화솔루션도 지난해(-3863억원)에 이어 올 1~3분기에도 4054억원 영업적자를 낸 만큼 자회사 지원 여력이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여천NCC 자금 지원 요청을 아직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형규/김익환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