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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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주가가 슬롯 꽁 머니으로 치솟았다. 이 기업의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시가총액 순위는 6위로 뛰어올랐다. 다음달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막판 지분 확보 경쟁이 격화한 영향이다.

5일 고려아연은 19.69% 급등한 200만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하루에만 32만9000원이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10월24일 주당 100만원을 돌파해 '황제주'가 된 지 42일만에 주당 200만원 선을 밟았다. 국내 증시에서 종가 기준 주당 200만원 슬롯 꽁 머니이 나온 것은 액면분할 전 삼성전자 이후 7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삼성전자는 2017년 3월6일 200만4000원에 장을 마감해 200만원을 넘겼다.
코스피에 '주당 200만원' 슬롯 꽁 머니 나왔다…시총 6위 뛰어올라
이날 고려아연의 시가총액은 41조4066억원으로 집계됐다. 셀트리온(39조2912억원), 기아(37조3812억원), KB금융(33조7647억원)보다 몸집이 커졌다. 슬롯 꽁 머니 5위 현대차(42조8256억원)와의 차이는 불과 1조4000억원가량이다.

경영권 분쟁 본격화 전 시총 40위권을 맴돌던 고려아연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과 MBK파트너스·영풍 연합이 지분 매수 경쟁을 하면서 시총 순위가 수직상승하고 있다. 양측은 내년 1월23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신규 이사 14명 선임, 정관 변경 등 안건을 두고 표 대결을 벌인다. 임시주총 의결권 행사를 위한 기준일은 오는 20일이다. 의결권을 가진 주주가 되려면 기준일로부터 2거래일 전인 오는 18일까지 고려아연 슬롯 꽁 머니을 매수해야 한다.

양측은 우호 세력 등을 총동원해 지분 확보에 나서는 모양새다. 전날 고려아연은 최윤범 회장이 장내 매집을 통해 고려아연 보통주 6만6623주를 추가 확보했다고 공시했다. 이를 통해 최 회장과 특별관계자의 지분 비율은 이날 기준 17.50%로 지난달 말 보다 0.32%포인트 늘었다.

최 회장의 우군 베인캐피탈이 고려아연 지분 매입을 위해 만든 특수목적법인(SPC) 트로이카드라이브는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4일까지 총 일곱차례에 걸쳐 고려아연 지분 0.15%(3만28주)를 사들였다. 총 투입자금은 362억8930만원에 달한다. MBK 측도 꾸준히 장내 매입을 계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