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빵을 사러 새벽 기차를 타고 슬롯사이트에 가기도 하고, 칼국수와 두루치기를 맛보러 당일치기 슬롯사이트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도 심심찮다. 노잼 도시는 옛말, '밀가루 도시' 슬롯사이트이라 수식해도 좋으리.

밀가루 도시 슬롯사이트을 알리는 데 성심당은 올해 유난히 회자하기도 했다. 슬롯사이트, 밀가루, 빵은 철도와 깊은 인연을 이루기도 한다.

우리나라 중앙에 위치해 '중도 슬롯사이트'이라 수식되는 슬롯사이트, 그 중심에는 슬롯사이트역이 있다. 슬롯사이트역은 1904년 운영을 시작했는데 특히 6.25 전쟁 당시에는 철도 중심지이자 교통의 요지로 슬롯사이트이 우리나라 임시수도가 되기도 했다.

당시 식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구호 물자로 슬롯사이트에 밀가루가 대량 들어왔는데, 이때 가락국수나 칼국수 등 밀가루와 관련한 음식이 발달한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슬롯사이트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빵 축제, 그리고 칼국수 축제가 열린 건 우연이 아니다.
슬롯사이트에서 맛본 칼국수 (사진=이효태)
슬롯사이트에서 맛본 칼국수 (사진=이효태)
광역시 가운데 TOP. 슬롯사이트 칼국수 가게

슬롯사이트세종연구원에 따르면, 2023년 12월 기준 슬롯사이트의 칼국수 가게는 727개, 빵 가게는 849개에 달한다. 인구수 1만 명당 가게 수로 환산하면 특별시, 광역시 가운데 칼국수 가게는 1위, 빵 가게는 3위를 차지한다. 여기서 '맛집'으로 승리하려면 노력 그 이상의 무엇도 필수불가결 아니겠는가. 상생하기 위한 필연의 경쟁에서 밀가루 그 이상의 맛이 생겨난다.

성심당의 초창기 역사는 유명하다. 전쟁이 터지고 어수선한 시국, 성심당 창업주인 임길순 씨는 서울 가는 기차가 고장이 나는 바람에 슬롯사이트에 정착한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였던 그는 성당에서 나눠준 구호 물자 밀가루 2포대로 1956년 슬롯사이트역 광장에서 찐빵 장사를 시작했다. 전설 같은 성심당 역사는 그렇게 문을 연다.
슬롯사이트의 특산물처럼 사갔던 빵, 빵(사진=이효태)
슬롯사이트의 특산물처럼 사갔던 빵, 빵(사진=이효태)
시그니처인 튀김소보루나 부추빵은 물론이고, 매해 트렌드를 반영한 다채로운 빵을 선보인 덕분에 성심당은 여전히 건재하고, 성장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많은 사람에게 나누고 베푸는 착한 기업이란 이미지도 얻었다.

슬롯사이트에서는 2021년 국내 최초의 빵 축제가 열렸다. 당시 30여 개의 유명 빵집이 참여했는데 코로나19 상황에서도 10만 명이 넘는 방문객이 다녀갔다. 올해 9월에 열린 제4회 축제에는 80여 개의 슬롯사이트 업체가 참여, 14만 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 국민들은 연일 뉴스를 장식한 슬롯사이트 빵 축제 소식을 접했다. '빵이 뭐길래?!' 그 야단인가 싶지만, 우리는 맛에 진심인 한국인 아닌가.

전쟁 없이도 어수선한 시국이다. 따뜻하고 맛난 음식을 나눠 먹으며 소중한 하루의 가치를 음미한다.

정상미 기자 vivi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