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선 노트북·폰 멀쩡한데…'슬롯 꽁 머니 도둑' 왜 많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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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 슬롯 꽁 머니 늘며 절도 급증…'중고 장물' 거래 기승
年 1.2만건…슬롯 꽁 머니 범죄 1위
1대당 수백만원…번호판도 없어
부품만 따로 떼 장터서 쉽게 처분
추적 어려워 경찰도 '골머리'
경범죄로 보는 탓에 검거율 저조
붙잡아도 '10대 초범' 처벌 한계
등록제도 '헛바퀴'…특단책 필요
年 1.2만건…슬롯 꽁 머니 범죄 1위
1대당 수백만원…번호판도 없어
부품만 따로 떼 장터서 쉽게 처분
추적 어려워 경찰도 '골머리'
경범죄로 보는 탓에 검거율 저조
붙잡아도 '10대 초범' 처벌 한계
등록제도 '헛바퀴'…특단책 필요
매년 1만 건이 넘는 슬롯 꽁 머니 절도 사건이 이어져 경찰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발생 건수 기준으로 슬롯 꽁 머니 절도 사건은 휴대폰 등 전자기기와 소매치기 등을 제친 ‘절도 범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카페 테이블 위에 놓아둔 휴대폰, 노트북 등의 도난 사건은 드문 반면 유독 슬롯 꽁 머니 절도 사건은 기승을 부리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백만원이 넘는 고가 슬롯 꽁 머니가 보급돼 ‘훔친 슬롯 꽁 머니’의 환금성이 높아졌는데도 슬롯 꽁 머니 절도를 경미하게 여기는 수사당국의 안이한 대처도 일조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등록제 강화 등 절도를 줄이기 위한 제도적 보완책 마련이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한다.
훔친 슬롯 꽁 머니를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쉽게 처분할 수 있게 된 점도 ‘슬롯 꽁 머니 도둑’이 뿌리뽑히지 않는 이유다. 중고 장터 앱에는 대당 수백만원짜리 로드바이크와 전기슬롯 꽁 머니는 물론 변속기·크랭크·브레이크 등 슬롯 꽁 머니 부품을 수만~수십만원에 팔겠다는 글이 즐비하다.
고가 슬롯 꽁 머니만 골라 훔치는 털이범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 7월 경남 창원시 마산중부경찰서는 4100만원어치의 슬롯 꽁 머니 25대를 훔친 40대 남성을 붙잡았다. 동종범죄 전과 8범인 그에게 압수한 슬롯 꽁 머니 중 600만원짜리도 있었다.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선 절도 예방을 위한 슬롯 꽁 머니 등록제를 도입했지만 예산 부족과 저조한 참여율로 중단하는 곳이 적지 않다. 등록제를 운영하는 지자체는 2021년 17곳에서 지난해 11곳으로 줄었다. 슬롯 꽁 머니 절도로 골머리를 앓던 서울 양천구는 등록제가 정착하면서 도난율이 떨어진 사례로 꼽힌다. 양천구 관계자는 “등록된 슬롯 꽁 머니의 도난율은 0.16%로 전체 평균의 절반 수준”이라며 “입시설명회와 지역 축제 등에서 구민을 대상으로 적극 홍보하고 있다”고 했다.
이윤호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등록제를 강화하는 동시에 중고 플랫폼에서 슬롯 꽁 머니 판매자와 소유자가 일치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면 절도 예방 효과가 클 것”이라며 “슬롯 꽁 머니 절도도 명백한 범죄임을 인식할 수 있도록 엄격하게 처벌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다빈 기자 davinci@hankyung.com
슬롯 꽁 머니 절도 연간 1만2000건
2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슬롯 꽁 머니 절도 발생 건수는 1만1555건으로, 전체 절도(18만9570건)의 6.0%를 차지했다. 유형별로는 침입 절도 1만3891건(7.3%)에 이은 2위였고 차량털이(7054건)의 1.6배, 오토바이 절도(3348건)의 3.4배 수준으로 많았다. 경찰 관계자는 “슬롯 꽁 머니를 외부에 잠금장치 없이 세워두다 보니 여전히 10대들이 ‘빌려 탄다’고 인식하고 타고 가는 사례가 많다”며 “신고되지 않은 사건을 합치면 규모는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슬롯 꽁 머니 절도는 미성년자 인구 비중이 높은 베드타운 및 학원가 밀집 지역에서 유독 잦다. 세종경찰청은 올해 1~10월 절도 중 슬롯 꽁 머니 사건이 21%에 달하자 ‘슬롯 꽁 머니 절도 예방 TF팀’을 꾸려 대응하고 있다. 붙잡힌 절도범 10명 중 9명이 10대였다. 세종경찰청 관계자는 “최근 5대 범죄는 감소했는데 슬롯 꽁 머니 절도만 대폭 늘어 학교를 대상으로 예방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훔친 슬롯 꽁 머니를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쉽게 처분할 수 있게 된 점도 ‘슬롯 꽁 머니 도둑’이 뿌리뽑히지 않는 이유다. 중고 장터 앱에는 대당 수백만원짜리 로드바이크와 전기슬롯 꽁 머니는 물론 변속기·크랭크·브레이크 등 슬롯 꽁 머니 부품을 수만~수십만원에 팔겠다는 글이 즐비하다.
고가 슬롯 꽁 머니만 골라 훔치는 털이범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 7월 경남 창원시 마산중부경찰서는 4100만원어치의 슬롯 꽁 머니 25대를 훔친 40대 남성을 붙잡았다. 동종범죄 전과 8범인 그에게 압수한 슬롯 꽁 머니 중 600만원짜리도 있었다.
미흡한 경찰·지자체 대응
경찰이 슬롯 꽁 머니 절도를 여전히 경미한 생활 범죄로 보는 탓에 검거율이 저조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2022년 슬롯 꽁 머니 절도 검거율은 33%로, 전체 절도 사건 검거율(62%)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경찰은 강력 사건이 아닌 슬롯 꽁 머니 절도에 경찰력을 집중하기 쉽지 않고, 슬롯 꽁 머니 도둑을 붙잡아도 ‘10대 초범’인 사례가 많아 처벌에 한계가 있다고 설명한다. 한 경찰 관계자는 “고급 슬롯 꽁 머니는 귀금속이나 전자기기 이상 가는 가격임에도 여전히 피해 규모가 작은 절도로 취급하는 면이 있다”고 전했다.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선 절도 예방을 위한 슬롯 꽁 머니 등록제를 도입했지만 예산 부족과 저조한 참여율로 중단하는 곳이 적지 않다. 등록제를 운영하는 지자체는 2021년 17곳에서 지난해 11곳으로 줄었다. 슬롯 꽁 머니 절도로 골머리를 앓던 서울 양천구는 등록제가 정착하면서 도난율이 떨어진 사례로 꼽힌다. 양천구 관계자는 “등록된 슬롯 꽁 머니의 도난율은 0.16%로 전체 평균의 절반 수준”이라며 “입시설명회와 지역 축제 등에서 구민을 대상으로 적극 홍보하고 있다”고 했다.
이윤호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등록제를 강화하는 동시에 중고 플랫폼에서 슬롯 꽁 머니 판매자와 소유자가 일치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면 절도 예방 효과가 클 것”이라며 “슬롯 꽁 머니 절도도 명백한 범죄임을 인식할 수 있도록 엄격하게 처벌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다빈 기자 davinc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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