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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 기업 체질개선…4분기는 실적 성수기
연말로 접어들면서 오히려 주가 내려

따뜻한 겨울 관측에 투자심리 위축
밸류업 정책·해외 성과 눈여겨볼 때

은 연간 2000억원 가까운 매출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5년 전까지만하더라도 매출이 75억원에 불과했으나 본업을 바꾸면서 체질 개선에 성공한 코스닥 상장사입니다. 신문 폐지 판매가 주 수익원이던 감성코퍼레이션은 일본 명품 아웃도어 브랜드로 불리는 스노우피크어패럴의 국내 판매권을 가져오며 의류 기업으로 발돋움했습니다.

스노우피크어패럴은 시그니처인 루트 바람막이, 팬츠, 티셔츠 등이 여성 고객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매출이 급성장했죠. 이 회사의 매출은 지난해 1779억원으로 불어놨습니다. 올 3분기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303억원과 197억원이죠. 작년 동기 대비 각각 21.9%, 13.3% 늘었습니다.

겨울 수혜주로 불리지만…주가는 내리막길

감성코퍼레이션은 '겨울 수혜주'로도 불립니다. 4분기에 패딩 등 값비싼 제품들의 판매가 늘어나면서죠. 의류 기업 특성상 4분기는 성수기입니다. 지난해 감성코퍼레이션 전체 매출(1779억원)에서 4분기 매출(711억원) 비중은 40%에 달했죠.

하지만 감성코퍼레이션 주가가 연말로 접어들면서 오히려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올겨울 예년보다 따뜻한 날씨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4분기 실적 기대감이 낮아지면서죠.

2일 슬롯사이트거래소에 따르면 감성코퍼레이션 주가는 지난달 29일 3.69% 내린 2875원에 마쳤습니다. 지난 10월 말 겨울 성수기를 앞두고 3600원을 웃돌았던 주가는 11월 한 달간 20.9% 떨어졌죠. 기관 투자가들이 43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우면서 주가 하락을 주도했습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37억원, 7억원가량 순매수했죠.

올겨울 예년보다 따뜻한 날씨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주가 하락 원인이 됐습니다. 지난여름 역대급 무더위로 '끓은 바다'가 더디게 식으면서 올겨울 기온이 평년보다 다소 높을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증권가 전망 살펴보니… 실적 여전히 개선中

그렇다면 증권가는 어떻게 볼까요, 우선 실적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감성코퍼레이션의 매출은 올해 2327억원, 내년 3180억원 등 연평균 50% 이상씩 증가할 것으로 추정합니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416억원으로 2023년 322억원 대비 30%가량 늘어날 것으로 봤습니다. 따뜻한 겨울 관측에도 감성코퍼레이션에 대한 증권가 눈높이는 여전히 긍정적입니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과도하게 낮아진 만큼 저가 매수 기회란 분석도 있습니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과 대만 시장 진출 등을 눈여겨보란 조언이죠. 이 회사는 조만간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하고 대만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입니다. 감성코퍼레이션은 지난 4월 밸류업 자율공시를 통해 이달까지 구체적인 주주환원 정책 등을 내놓겠다고 밝힌 바 있죠.

감성코퍼레이션은 당시 2024∼2026년 3개년 동안 배당가능이익 범위 내에서 당기순이익 50% 이상의 재원으로 자사주 취득 및 소각, 배당 등을 펼치겠다고 공시했습니다. 이는 정부가 추진하는 '기업밸류업 프로그램'에 동참하기 위한 것으로 주주환원 정책의 일관성과 투자자의 예측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회사는 설명합니다. 구체적인 주주환원 계획은 이달에 발표할 예정입니다.

이달 발표 예정인 밸류업 정책…해외 시장도 주목

지난 9월 슬롯사이트거래소가 발표한 코리아 밸류업 지수 구성 종목엔 포함되진 않았으나 차기 밸류업 종목이란 이야기가 시장에서 나옵니다. 지난달 27일엔 감성코퍼레이션이 '2024 대한민국코스닥대상' 시상식에서 '슬롯사이트거래소 이사장상'을 수상하기도 했죠. 감성코퍼레이션은 매 분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하며 ESG 경영과 주주 친화 정책을 적극 추진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특히 주요 IR 활동을 통해 투자자와 소통을 강화한 점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습니다.

아직 해외 시장 성과는 미미하나 내년에 급격히 늘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감성코퍼레이션은 대만 시장에 판매 호조를 보이며 연말까지 기존 4개 매장에서 13개 매장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합니다. 지난해 약 3억원 수준이던 해외 매출은 지난 3분기 기준 14억원 가까이 늘었습니다.

권오휘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해외 매장 수는 올해 30개에서 내년 70개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적극적인 밸류업 정책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